경기가 살아나면서 가계의 벌이가 좋아지고 씀씀이도 커졌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동향에 따르면 1분기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372만8500원으로 1년 전보다 7.3% 늘었다. 2007년 3분기 이후 증가율이 가장 높다. 경기회복 덕분에 근로소득(4.9%)이 오른 데다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사업소득(12.4%)도 많이 늘었다. 기초생활보장 급여 같은 사회보장 수혜금이나 공적연금이 늘어나 이전소득(13%)도 많아졌다. 특히 5700억원을 쏟아 부은 정부의 희망근로사업과 지난해 74조6000억원에서 올해 81조2000억원으로 복지 지출이 늘어난 덕분에 하위 20%에 속하는 저소득층의 소득이 16%나 늘었다.
가계지출은 303만7100원으로 1년 전보다 9.1% 증가하며 처음으로 월 300만원 선을 넘어섰다. 이는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3년 이후 최대 증가율이다.
가계지출 중 소비지출 역시 월평균 234만1800원으로 역대 최고(9.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항목별로 단체여행비(78.9%)와 서적(11.9%)에 쓴 돈이 늘어나면서 오락·문화 지출이 18.3% 증가했다. 4월 시작된 에너지 다용량 가전제품의 개별소비세 부과를 앞두고 가정용품·가사서비스 지출이 17.8% 늘었다. 유가·도시가스비가 오르고 전력사용량이 늘면서 교통(17.0%)과 주거 및 수도·광열(13.9%)에도 돈이 많이 들어갔다.
세금·이자 등 경직성 지출인 비소비지출은 69만5300원으로 7.5% 증가했다. 경상조세(15.9%)·이자비용(12.4%)·연금(10.8%)이 두 자릿수로 늘었다.
서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