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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앞바다 쓰레기 '몸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인천 앞바다의 쓰레기 오염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해변에 인접한 주민들은 “비만 오면 한강에서 떠내려오는 쓰레기들로 마을 앞 바닷가가 죽어가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실태=최근 인천시와 한국해양기술이 밝힌 ‘인천 연안도서 해역 쓰레기 실태 조사’에 따르면 옹진군 덕적면 장구도 해역 등 9개 주요 도서 해역에 무려 2천6백36t의 쓰레기가 내버려져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쓰레기가 가장 많은 곳은 덕적면 장구도 앞 해역으로 2백75ha에 무려 1천46t이 쌓여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덕적면 울도 북단 7백80ha에 5백92t

▶중구 영종도 서방 4백ha에 2백22t

▶자월면 초지도 앞 5백ha에 2백15t

▶덕적도 진리 앞 14.8ha에 1백16t의 쓰레기가 각각 쌓여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떠다니는 쓰레기의 경우는 강화도 염하수로와 석모수로에 3백95t,남동구 소래포구와 초지수로에 50t이 각각 부유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쓰레기는 건축폐자재를 비롯해 플라스틱류 ·페트병 ·폐타이어 등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심지어 가전제품과 가구 등도 상당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인천 앞바다에 쓰레기나 부유물이 많은 것은 서울과 경기도에서 한강 등으로 버려진 쓰레기가 날로 늘어나는 데다 현지 어민이나 관광객들의 무단 투기도 성행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책=시는 연말부터 이들 해역의 침적 및 부유쓰레기에 대한 대대적인 처리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우선 연말까지 바다 쓰레기처리 전문업체를 선정하고 내년 8월까지 예산 30억9천7백여만원을 들여 5곳의 침적쓰레기(처리비 20억원)와 4곳의 부유쓰레기(처리비 10억9천7백만원)를 처리키로 했다.

이 중 강우량이나 바람 ·파도 등에 의해 영향을 받는 부유쓰레기는 어민들의 조업 중 수거 체제를 구축해 50t을 처리토록 하고 3백95t은 장마철때 처리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인천 앞바다 도서를 찾는 관광객 수가 매년 크게 늘어나면서 이들에 의해 섬 주변에 많은 양의 쓰레기가 버려지고 있다”며 “쓰레기가 유독 많이 쌓이는 9개 지역을 중심으로 정화작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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