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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우미제 도입” “잡무 제로 운동” 학력신장 해법 5인5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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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현재까지 실시된 여론조사들에서 각 후보 지지율이 10% 안팎으로 큰 차이가 없다. 교육감 선거에 세 차례 출마해 상대적으로 인지도 높은 오근량 후보가 조금 앞서고, 나머지 네 후보가 간발의 차이로 뒤쫓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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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후보들이 내세우고 있는 공약은 차별화돼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비슷하다. 무상 급식과 고교 평준화의 틀 유지에 대해서는 다섯 명 모두가 찬성하고 있다. 농어촌 소규모 학교의 통폐합과 학생수 기준에 따른 교원 배치 같은 문제는 이구동성으로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역 교육계나 학부모들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는 학력 신장 문제다. 전북지역은 올 초 교육부가 실시한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전국 꼴찌로 나타났다. 또 4월에 발표된 수능성적 평가비교에서도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뒤떨어진 학력을 어떻게 끌어 올릴 것인가에 대해 후보들마다 다른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고 후보는 “학력 신장을 위한 특단의 대책은 공교육 활성화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교사의 책무 강화와 대학생 학력도우미제 도입을 제안한다. 비리를 저지른 교원에 대해서는 ‘원 아웃 퇴출제’를 다짐한다.

김 후보는 “학력 신장 문제를 성적 순에 따른 줄 세우기 관점에서 파악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교사들의 잡무를 없애고 연구·수업에 전념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드는 게 시급하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불요불급한 시설 투자를 대폭 줄이는 대신 학력 신장 증진에 쓰는 예산을 늘려 학생들의 문제집·참고서 구입을 지원하고, 교사들을 위해 ‘잡무 제로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신 후보는 “획일적인 고교 평준화 제도가 학력 저하의 원인이 되고 있다”며 그 보완책으로 특목고 유치와 자율형 사립고 확대를 주장한다. 또 수능성적 공개와 학력 신장 미달 교원 퇴출제를 제안한다.

오 후보는 “농촌에 기숙형 학교를 보급해 도·농 간 교육 격차를 해소하려는 정책이 시급하다”며 “학생들이 즐겁게 공부하고, 교사들이 신바람 나게 가르치는 면학 분위기 조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전북교육감 선거전은 현재 정책 대결보다는 이념 구분과 논문 표절 시비 등으로 흐르는 분위기다. 신국중 후보만 빼고 네 명이 후보가 진보를 표방하는 가운데 “짝퉁 진보”“진보의 가면을 쓴 보수”라는 공격을 주고 받는다. 한쪽에서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데 진보와 보수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얘기도 나온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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