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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교육삼락회 “영재들 가르친 추억이 ‘스승의 날’ 큰 선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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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교육삼락회 회원 91명이 10일 충북 충주·단양으로 단양8경 유람을 다녀왔다. 충주호 유람선을 타기전 단양 정회나루에서 단체 촬영을 했다. [전달구 회원 제공]

‘천안시교육삼락회’는 천안의 교원 퇴직자 모임이다. 현재 회원은 176명이다. 1976년 창립해 35년째 지속하고 있다. 퇴직교원들의 평생교육단체로서 회원들 친목 도모와 함께 청소년 선도, 학부모 교육, 공교육 지원 등 교육관련 활동을 편다.

삼락회란 이름은 맹자가 말한 군자의 세가지 즐거움에서 따왔다. 원래 삼락(三樂)은 부모가 살아 계시고 형제도 무사한 것, 부끄러워할 일이 없는 것, 영재를 얻어 교육하는 것이지만 삼락회에선 가르치고, 배우고, 봉사하는 걸 말한다.

천안삼락회 최청송(68)회장은 “영재를 얻어 가르친 것이 교육자의 가장 큰 행복이 아니겠냐”며 “이로써 보건대 우리 회원들 모두가 큰 즐거움을 누리신 분들”이라고 말했다. 회원 176명 중 교육장 출신이 18명이고, 141명이 초·중·고 교장을 지냈다.

천안삼락회는 모임의 결속력이 으뜸이다. 월례회의 참석자가 항상 100명을 넘어선다. 곰탕으로 유명한 진양회관에서 매월 11일 모인다. 11일이 공휴일이면 그 다음 주 월요일에 만난다. 윤상원(67)사무국장은 “연로하신 분들과 집안 행사가 있으신 분, 와병 중인 분들만 못 오신다”며 “회원들은 매달 11일은 다른 약속을 하지 않는 날로 알고 계신다”고 귀띔했다.

지난 10일엔 춘계 연수로 충북 단양 8경 나들이를 다녀왔다. 행락철이라 버스를 빌리기 힘들어 월례회의 날짜(11일)를 맞추지 못했다. 총 91명이 참가했는데 80세 이상 회원도 11명이나 같이 갔다. 윤 사무국장이 보여준 불참자 비고란에는 ‘허리 부상’ ‘입원’ ‘와병’ 등 이유가 적혀 있었다. 최 회장은 “일체 외부 협찬을 받지 않고 순수하게 회비로 다녀왔다”며 “회원들 중에서 떡·음료 등 자체 협찬을 했다”고 말했다. 스승의 날을 앞두고 제자들 ‘협찬’을 받을 만도 한데 괜한 부담 준다며 회원들이 원치 않았다.

회비는 입회비 5만원, 월 회비 1만원이다. 거기에다 천안시·천안교육청 지원금과 회원들 특별회비로 삼락회를 꾸려간다. 빠듯하지만 회원들 위한 외래강사 특강 및 봉사활동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13일엔 회원 110명이 참석해 자연보호 캠페인을 펼쳤다. 천안지역 학교장 52명이 동참했다. 순천향대 환경공학과 유홍진 교수의 지구 환경 강연을 듣고 천안삼거리 공원에서 쓰레기를 주웠다.

최 회장은 월별로 테마활동을 펼치고 있다. 3월엔 6·2지방선거를 앞두고 천안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을 초청, 선거와 관련된 상식을 넓혔다. 9월에는 시민들과 함께 듣는 강연회를 열 생각이다. 청소년 문제 권위자인 교원대 권이종 명예교수를 초청하려 한다.

나이에도 불구하고 회원들의 사회활동이 왕성하다. 호서대 초빙교수인 최 회장은 호서대 입학사정관 활동을 하고 있다. 천안중앙고 교장를 지낸 홍순양씨는 순천향대, 김금일씨는 건양대의 입학사정관이다. 박용주씨는 천안신협 이사장으로 제2 인생을 살고 있다. 특히 전달구씨는 70대 중반의 나이에 온라인 매체 ‘실버넷뉴스’기자로 활동 중이다. 전씨는 천안삼락회 활동 내용을 인터넷 기사로 올리고 있다. 활기공 강사로 활약 중인 김영성씨는 여러 모임으로부터 초빙받고 있다.

<그래픽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조한필 기자


■천안삼락회 역대 회장

1대 박승소(1976~77)

2대 이지형(1977~87)

3·4대 권혁조(1987~91)

5·6대 윤병무(1991~95)

7·8대 유성현(1995~2000)

8대 이범철(2000~2002)

9대 이민성(2002~2004)

10대 한용우(2004~2006)

11대 김일배(2006~2007)

12대 남성희(2008~2010)

13대 최청송(20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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