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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칸차나부리, 원시자연속 뗏목 트레킹 묘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7면

'콰이강의 다리'.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0년대 초 일제가 미얀마 전선으로 물자를 수송하기 위해 건설한 철로에 있는 다리다.

데이비드 린 감독이 1957년 만든 영화를 통해 잘 알려져 있다. 이 영화에서 일본군의 포로가 된 알렉 기네스(니콜슨 대령)는 부하들을 이끌고 휘파람을 불며 행군하는 인상적 장면을 연출한다. 그는 이 영화로 다음해에 오스카 남우 주연상을 받았다.

콰이강의 다리가 있는 태국의 칸차나부리가 옛 격전지의 모습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광지로 부상하고 있다. 이 다리는 나무로 지어졌으나 연합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후 현재의 철교로 다시 만들어졌다.

방콕에서 북서쪽으로 1백10㎞ 가량 떨어진 칸차나부리는 태국 서부의 중심 도시. 열대 밀림 사이로 콰이강이 흘러 천혜의 아름다운 경관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콰이강변에 위치한 '제스 전쟁박물관'은 연합군 포로들이 생활하던 수용소를 복원해 만들었다. 전쟁 당시의 유물과 전쟁 후 살아 남은 연합군 포로들이 당시 생활을 재현한 스케치.수채화 등이 전시돼 있다.

칸차나부리 시내에서 차로 30여분을 달려 사이욕 지방에 이르면 아름다운 열대 밀림과 그 사이로 흐르는 콰이강의 거친 숨결이 온몸으로 다가온다.

작은 엔진을 장착한 배를 타고 강을 따라 상카브리 쪽으로 거슬러 오르다 보면 거대한 밀림과 하늘이 맞닿은 듯한 절벽에 압도돼 여행객도 어느새 겸손한 자연인이 된다.

강변 옆 울창한 밀림 속에 위치한 리버콰이 리조텔과 강 위에 뗏목을 이어 만든 '리버콰이 정글 레프츠 수상호텔'은 조용한 휴식을 찾는 여행객들에게 좋은 장소다.

거대한 몸집의 코끼리를 타고 정글을 탐험하는 것도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다.

코끼리 트레킹이 끝나면 대나무 뗏목에 몸을 싣고 콰이강을 유람할 수 있다. 알아 들을 수는 없지만 태국인 뱃사공이 들려주는 노래는 묘한 감흥을 자아낸다.

뗏목에 누워 있으면 거대한 절벽이 눈 앞으로 쏟아져 내리고 하늘의 구름은 여행객을 따라 온다. 유속이 빠르지 않아 안전에도 문제가 없다.

콰이강변에는 태국인 외에도 몬족이라는 미얀마 소수민족이 살고 있다. 10년 전 이곳에 정착한 이들은 2백여명이 50여가구를 이루고 살아간다. 약초를 캐거나 사냥을 하고 인근 호텔에서 일을 하기도 한다.

1백50여㎝ 정도의 작은 체구에 까만 눈동자를 가지고 있다. 이방인에게도 거리낌없이 상냥하다.

◇ 여행 쪽지=태국을 찾는 한국 관광객 중 5%만이 이곳을 찾을 정도로 아직 우리에게는 생소한 관광지다.

태국 관광청 홈페이지(http://www.tatsel.or.kr) (02-779-5417-8)에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우성여행사(http://www.honeymooncenter.co.kr) (02-739-9696)가 방콕 1박.칸차나부리 2박 등을 포함한 3박5일 상품을 59만9천원에 판매하고 있다.

칸차나부리=변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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