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도서관 전자책 한글로 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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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한국·중국·일본의 국경을 초월한 아시아권 최초의 통합 전자도서관이 탄생한다. 아사히(朝日)신문은 “3개국 국립 중앙도서관들이 전자화된 서적을 인터넷으로 상호 검색할 수 있는 통합디지털 정보포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며 “다음 달 협정을 맺을 예정”이라고 12일 보도했다. 앞으로 1∼2년 내에 한국과 일본, 중국의 국립도서관 이용자들이 세 나라의 전자서적을 인터넷으로 열람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한국의 국립중앙도서관, 일본 국립국회도서관, 중국 국가도서관이 참여한다. 도서관 이용자가 공개된 전자서적을 선택하고 검색어를 입력하면 3국 관련 서적이 자동 검색된다. 자동번역시스템을 통해 본문까지 자국어로 읽을 수 있다.

세 나라 국립도서관들은 그간 독자적으로 도서 전자화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일본은 메이지(明治), 다이쇼(大正) 시대의 서적 약 16만 점을 전자화했으며, 중국은 현대 중국어 도서 외에도 갑골문자 문헌 등 약 72만 점을 전산화했다. 한국도 약 21만 점을 전산화해 인터넷으로 공개하고 있다.

일본 국회도서관에 따르면 한·중·일 3국의 통합디지털 정보포털 프로젝트 논의는 2007년 8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국제도서관연맹대회(IFLA)에서 처음 나왔다.

지금까지 협의를 통해 세 나라 국립도서관들은 ‘중·일·한 디지털도서관 추진협의회(CJKDLI)’를 설립하고 운영 총괄조직을 만들기로 합의했다. 자동번역시스템의 기술적인 문제도 앞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국가 간 도서관 정보 교류사업으로는 유럽연합(EU) 회원국 도서관이 참여하는 ‘유러피아나’(700만 점 이상)와 유네스코 본부가 주축이 된 ‘월드 디지털 도서관’ 프로젝트 등이 있다. 중국과 일본은 ‘월드 디지털 도서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도쿄=박소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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