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쇄신파 의원들은 7일 청와대 간담회를 앞두고 별도 모임을 열지 않았다.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청와대 이상주(李相周)비서실장 등을 통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충분히 전달했다고 보고 청와대를 자꾸 자극하지 않는 게 낫겠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회의 결과에 대해선 조심스러워하면서도 낙관적인 전망이 많았다. 국민정치연구회 이재정(李在禎)의원은 "대통령이 충분히 당내 여론을 수렴한 만큼 획기적인 쇄신책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초선 의원 모임인 새벽21의 김성호(金成鎬)의원도 "대통령이 이번엔 당내 요구에 부응하는 결정을 할 것으로 본다"며 "실제로 청와대 기류가 지난 5월 정풍 파동 때와는 많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는 권노갑 전 고문의 거취에 대해 "외유(外遊) 자체가 초점은 아니지만 그게 최선에 가깝다"고 말했다.
바른정치모임 신기남(辛基南)의원은 "이번에 또다시 땜질식 처방이 나온다면 서명운동을 포함한 모든 대처방안을 강구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 재선 의원은 "대통령의 스타일상 쇄신 요구의 핵심인 權전고문 등의 문제에 대해 뚜렷한 입장 표명 없이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김정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