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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의 TV영화] '로스트 인 스페이스' 外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 '제2의 지구'찾아 우주여행 떠나

로스트 인 스페이스 (MBC 밤 11시10분)=TV화면으로 보면 효과가 덜 하겠지만 극장에 걸렸을 땐 홀로그램을 비롯한 특수효과가 인상적이었던 영화.

개봉 당시 미국에서 14주간 연속 흥행기록 1위를 달리던 '타이타닉'의 독주를 저지했을 만큼 특히 젊은 관객들이 열광했던 작품이다.

CBS의 인기 TV 시리즈물 '우주가족 로빈슨'이 원작이라 미국 관객들에게 특히 친숙할 수 있지만 원작을 모르는 관객들에게도 게리 올드먼.윌리엄 허트.헤드 그레이엄 등 배우들의 연기와 우주 공간을 무대로 하는 SF적인 장대함이 먹혀들었다.

서기 2058년 미래사회에 위기가 닥친다. 대체 에너지의 고갈, 테러집단의 잦은 출몰 등으로 지구가 대혼란을 겪는다. 인류가 살만한 새로운 행성을 찾아야만 하는 상황에서 미연방항공우주국(NASA)은 은하계를 탐사할 대원을 모집한다. 오랫동안 은하계를 연구해 온 과학자 존은 가족들과 우주선에 탑승한다.

흔히 듣고 보는 SF이야기에 불과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설득력이 떨어지는 게 흠이다. 감독 스티븐 홉킨스. 원제 Lost in Space.★★★☆ (만점 ★ 5개)

*** 삶과 죽음 다룬 고전

제7의 봉인 (EBS 밤 10시)=영화교과서나 잡지의 고전영화 목록에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작품이라 누구나 한 번쯤은 제목을 들어봤을 법한 영화, 그러나 막상 끝까지 본 이들은 별로 없을 영화다. 스웨덴 명감독 잉그마르 베르히만의 1956년 작품. 죽음과 신의 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뤄 철학적인 데다 은유가 많아 오락영화 보듯 편하게 보긴 힘들다.

하지만 한번쯤 삶과 죽음, 신과 종교의 문제에 골몰해 본 시청자라면 그 고투에 동참해 볼 가치가 충분한 영화다. 아니면 껑충한 키에 고뇌어린 표정의 막스 폰 시도우를 만나는 기쁨에 패를 걸어보는 것도 괜찮다. 제목은 성경의 요한계시록에서 따온 것으로 종말을 상징하는 일곱 개의 봉인 중 마지막 봉인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영어 제목 The Seventh Seal.★★★★

*** 이정재.전지현 연인호흡

시월애 (KBS2 밤 10시35분)=편지를 통해 시공을 초월한 남녀의 사랑을 다룬 멜로. '동감'이 무선 통신과 20년의 시간이라면 이 영화는 편지와 2년의 시간을 초월하고 있다.

'그대안의 블루'를 만든 이현승 감독은 미대 출신으로 영상을 아름답게 꾸미기로 이름나 있다. 이 작품 역시 장면들이 세련됐다. '엽기적인 그녀'로 흥행 배우가 된 전지현과 '순애보''선물'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준 이정재가 주연을 맡았다.

하지만 영화의 짜임새가 촘촘하지 않고 전지현은 분명하지 않은 발음으로 성우 역을 맡아 비현실적이란 지적을 받았다. 2000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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