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의 집권 탈레반 세력이 31일 미국측에 싸울 의사가 없음을 밝히고 협상을 제안했다.
아프가니스탄 집권 탈레반 세력의 최고지도자 무하마드 오마르의 대변인으로 탈레반 정권의 교육장관을 겸하고 있는 아미르 칸 무타키가 이날 AP통신과 인터뷰를 하고 미국과 협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타키는 이날 수도 카불에서 AP 기자와 만나 "미국에 메시지를 전하겠다"며 이같이 제안하고 "하지만 우리를 주권국가로 인정하고 대화를 했으면 한다"고 조건을 달았다.
AK-47 자동소총을 들고, 역시 이 총으로 무장한 두명의 경호원을 대동한 채 인터뷰에 응한 무타키 장관은 "모든 아프가니스탄인은 집에 무기가 있으며 집이 곧 벙커"라고 말해 미국이 협상제안을 거절하면 계속 항전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을 계속 폭격하면 전세계 이슬람 교도들이 미국에 등을 돌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이슬람 교도들은 미국이란 나라와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단지 그 정부의 정책에 동의하지 않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우리를 폭격해도 부술 게 없다"고 말하고 "아프가니스탄에는 컴퓨터나 통신시스템 또는 현대적인 항공시스템 등이 없어 우리를 폭격해도 몰락을 초래할 순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오마르는 최근 아프가니스탄 특사를 임명한 유엔측이 미국의 입장만 제시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앞으로 유엔측과 접촉하지 말도록 지시했다고 AFP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채인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