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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내 시내·외 버스 '멋대로 운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서울 강남에 직장을 둔 용인시 수지읍 金모(43 ·회사원)씨는 4개월째 버스를 타기 위해 한시간 이상 앞당겨 집을 나선다.

출근길 버스가 예정시각보다 30분에서 심지어 한시간씩 늦게 도착하는 등 배차간격이 들쭉날쭉한데다 아예 정류장에 서지 않고 통과하는 일이 잦아 여러차례 지각하는 낭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군포시 당동 군포역에서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까지 S운수(8번)시내버스를 타고 출근하는 朴모(29 ·여 ·회사원)씨는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버스때문에 회사에서 상습 지각자로 낙인찍혔다”고 말했다.

이럴때마다 朴씨는 버스회사와 군포 ·의왕 ·안양시청 등에 시정을 요구하지만 버스회사 등은 “그럴리 없다.앞차가 고장이 나 어쩔수 없다”는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경기도내 시내 ·외 버스와 마을버스들이 ‘멋대로 운행’하는 바람에 이용객들이 골탕을 먹고 있다.

이 가운데 용인시와 군포 ·의왕 ·안양지역을 운행하는 버스의 경우 배차시간을 지키지 않거나 심지어 무정차 통행에 따른 항의가 빗발치지만 단속은 뒷전이다.

용인시가 최근 기흥 ·수지 ·죽전 등 5개 지역 버스이용객 1천9백80명을 대상으로 버스이용불편실태를 조사한 결과 수지지역의 경우 31.7%가 ‘대기시간’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고 특히 24.8%가 ‘무정차 통과’에 대한 불만이 있다고 답했다.

또 안양 ·군포 ·의왕지역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한 ‘시민네트워크’가 관내 10개지역 62개 노선에서 시내 및 마을버스 1만1천4백1대를 대상으로 배차시간 준수 여부를 조사한 결과 32%가 운행시간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행간격 준수율이 80%를 넘는 노선은 ▶1-2번(삼영운수)▶10번(보영운수)▶104번(군포교통) 등 10개 노선에 불과했다.

50%를 밑도는 노선은 ▶5번(삼영운수)▶333번(경기교통)▶797번(우신버스) 등 14개 노선에 달했다.

정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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