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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부천 "겨우 프로체면 세웠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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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프로축구 부천 SK가 충북대를 어렵게 꺾고 가까스로 본전을 챙겼다.

지난달 31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2001 서울은행 FA(축구협회)컵 전국축구선수권대회 2회전에서 부천은 이상윤의 결승골로 충북대를 1-0으로 누르고 16강에 진출했다.

경기 시작 전부터 '이겨봤자 본전'이라며 은근히 부담스러워하던 부천은 경기 초반부터 일방적인 공세를 폈으나 지난 주말 끝난 정규시즌의 피로가 덜 풀린 탓인지 고전해야 했다.

부천은 전반에만 13차례 슈팅을 날렸으나 골과는 연결되지 않았다. 전반 15분 충북대 아크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을 전문 키커 전경준이 감아찼지만 크로스바를 맞았다.

20분께에는 충북대 골문 2~3m 앞에서 혼전이 벌어지는 동안 곽경근과 이상윤이 세차례나 슛을 날렸지만 모두 골키퍼 얼굴에 맞거나 수비 몸에 맞고 퉁겨 나왔다.

5분 뒤에는 김기동이 20여m 중거리슛을 시도했지만 역시 골대 위로 날아가버렸다.

45분 동안 헛심만 쓴 부천은 후반 들어 충북대를 더욱 세차게 몰아붙였고,결승골은 의외로 싱겁게 터졌다.

후반 24분 이을용이 상대 문전으로 달려가는 이상윤을 향해 길게 이어준 볼을 중간에 서있던 충북대 수비가 놓쳤고, 이상윤은 공을 잡아 골키퍼 옆으로 가볍게 차넣어 골네트를 흔들었다.

부천은 이후에도 곽경근과 정필석 등이 좋은 찬스를 잡았지만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충북대는 기량 차를 극복하지 못했고 대학팀 특유의 투지있는 경기도 보여주지 못해 공격 한 번 제대로 못하며 완패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부천 선수들은 신경이 날카로운 탓인지 후배이자 동생인 충북대 선수들을 경기내내 윽박지르는 등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했다.

한편 대구에서 벌어진 대학팀끼리의 경기에서는 한남대가 광운대를 3-1로 꺾고 16강에 합류했다.

부천=전진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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