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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운용 총재 대한태권도 협회장직 사퇴결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김운용 대한태권도협회장이 회장직에서 사퇴한다.

31일 열린 제15차 세계태권도연맹 정기총회 참석차 제주에 머물고 있는 김회장은 지난달 30일 태권도계 원로인 엄운규 국기원 부원장과 이종우 국기원 지도자연수원 부원장을 만나 협회장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김회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 4월 국가대표선발전 판정 시비 이후 수면 위로 부상한 태권도계 내홍(內訌)을 수습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회장직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원로들이 협력, 대한태권도협회를 이끌어 줄 것을 당부했다.김회장은 조만간 회장직 사퇴를 공식 표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악화일로를 치닫던 태권도계 내분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김회장의 측근은 "이미 오래 전부터 김회장은 회장직을 물려주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으나 최근 내분사태로 인해 오히려 쫓겨나는 모양새가 될까봐 고심해왔다. 이번 김회장의 결단은 국내 태권도계는 후배들에게 일임하고, 세계연맹에만 주력하겠다는 뜻이므로 김회장을 반대해온 사람들도 태권도의 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회장 퇴진'을 주장해온 '범태권도 바로세우기 운동연합'측은 김회장의 사퇴 의사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이다.

양진방(용인대)교수는 "김회장의 사퇴 표명은 이미 예견된 수순이다. 단순히 김회장이 떠나고 그 자리를 김회장측 인사가 물려받는다면 달라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김회장뿐 아니라 비리 문제로 도마 위에 올라 있는 Y.L.S씨 등도 동반 퇴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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