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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고교 학력차 인정해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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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일부 상위권 대학이 전국 고교간 학력격차를 인정해 입학 전형 때 차등을 두는 고교 등급제를 시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가 고교간 학력차 인정, 대학별 지필 고사 허용을 공식적으로 주장하고 나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서울대 유영제 입학관리본부장은 31일 서울지역 대학 입학처장협의회 주최 워크숍에서 "일선 고교의 내신 성적 부풀리기와 쉬운 수능으로 학생 선발의 변별력이 상실됐으며, 학력저하 등의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며 현행 입시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유본부장은 "고교간 학력차 인정,자체 지필고사 실시 등을 통해 대학별 자율평가가 가능한 방향으로 대입 제도가 보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선배들의 입학 성적에 따라 후배들의 입학이 좌우되는 '연좌제'형식의 고교 등급제를 도입하기보다 지역간 격차, 사회환경 차이에 대한 인정 및 수험생의 잠재력 평가 등의 보완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교육부는 고교간 입학성적 차이 등은 대학이 내부 전형 자료로만 쓸 수 있을 뿐이라며 도입 불가 방침을 재확인했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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