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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신규지원 키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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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하이닉스반도체의 채권단이 31일 전체 채권금융기관 협의회를 열어 경영 정상화 지원방안을 확정했다.채권단과 하이닉스는 ‘기업구조조정특별위원회’를 구성,자산매각 등 구조조정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조흥·한빛·외환은행은 이날 회의에서 신규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미국의 통상 압력을 의식해 신규 지원에 참여하지 않은 산업은행의 몫 1천6백72억원은 한빛·외환은행이 절반씩 내주기로 했다.

국민·주택·신한·하나은행 등 나머지 은행들 대부분은 청산가치(회사를 당장 정리할 경우 남는 가치)만큼의 전환사채(CB)만 받고 나머지 채권은 탕감해주기로 했다.

청산가치는 다음 달 중순께 컨설팅업체인 아더 앤더슨의 실사 결과에 따라 확정될 예정인데,청산가치가 15%면 대출금이 1천억원일 경우 1백50억원 어치만 CB를 받고 나머지 8백50억원을 포기해야 한다.

회사채 1조2천5백억원 어치를 갖고 있는 투신사들은 이를 연 6.5%의 3년 만기 회사채로 바꿔주기로 했다.회사채를 보유한 개인 투자자는 원금 20%를 돌려받고 나머지 원금 80%를 1∼3년 만기 회사채로 바꿔 주어야 한다.

신규 자금은 올해 안에 시설자금으로 5천억원,내년까지 운영자금 5천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는데 일부 은행이 불참해 실제 지원규모는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신규 자금을 주는 채권금융기관에는 다른 금융기관보다 먼저 돌려받을 권리와 청주공장에 근저당권을 설정할 권리를 주기로 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이번 지원 결정으로 반도체 가격이 내년 말까지 오르지 않고 현행 수준을 유지하더라도 하이닉스의 현금 흐름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허귀식·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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