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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성장성 갖춘 '신 테마주' 꿈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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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새로운 테마주들이 부상할 조짐이다. 그동안 증시 하락기에 반짝 테마를 쫓아 바쁘게 움직였던 투자자들이 지수가 바닥권을 벗어나자 중장기적으로 보유해도 괜찮을 새로운 테마주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이번 주 들어 주요 증권사들도 연말과 내년을 내다보는 호흡이 다소 긴 테마주 발굴에 나서고 있다.

SK증권 이희정 연구원은 "내년에는 월드컵 개최.디지틀 위성방송.IMT-2000 등 중장기적인 테마주들이 각광받을 전망"이라며 "멀리 내다보고 테마를 발굴해 매수 후 보유(Buy & Hold)전략을 유지해야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전통 테마주=올 들어 경기방어적인 내수업종과 가치주가 테마의 중심을 이뤘다.미국.한국을 포함한 세계적인 금리 인하로 은행.건설.증권주가 각광을 받았고, 태평양.롯데제과 등 내수시장 1위 업체들의 주가도 꾸준히 올랐다.

올해는 특히 반짝 테마주들이 기승을 부렸다. 남북 경협.인수개발(A&D).전자화폐.게임.미국 테러 수혜주 등이 발빠르게 테마주로 부상했다.

여기에다 광우병.구제역 등 자연재해가 닥칠 때마다 반짝 테마주들이 등장해 짧게는 반나절, 길면 한달 정도 주가가 상승했다.

◇ 부상하는 신규 테마=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성장성과 시장성을 겸비한 새로운 테마주들에 주목하는 전문가들이 늘고 있다.

최근 외국인.기관들이 번갈아 증시를 떠받치자 투자자들도 중장기적인 투자 유망종목 고르기에 나섰다.

SK증권은 최근 "코스닥시장의 전통적인 테마들이 시들해지고 외국인.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는 새 테마주들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증권사는 ▶디지틀 위성방송▶데이터 저장장치▶카지노주 등을 유망테마로 꼽았다.

또 일부 증권사들은 통신서비스업체들이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의 장비업체 선정을 서두르면서 IMT-2000도 신규테마를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 옥석 가리기=전문가들은 '무늬만'테마주는 피하고 기업 분석을 통해 신중한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대우증권 신성호 투자전략부장은 "이미 형성된 테마에 동참할 경우 상투를 잡을 수도 있다"며 "그나마 실적이 뒷받침 되는 테마들은 비교적 오랫동안 지속되고, 한번 사그라들더라도 다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철호.이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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