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온라인 열린마당] 군부대에서 개인 PC 사용 허용한다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개인의 발전,제대 후 사회적응력과 국가경쟁력을 위해 필요하다."

"국방기밀 누설의 위험이 있고 사병들간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다."

사병들이 개인컴퓨터(PC)를 내무반 등 영내에 갖고 들어와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국방부의 발표가 네티즌들의 도마에 올랐다.

중앙일보 인터넷 사이트(http://www.joins.com) 게시판에는 '시대적 흐름''국가경쟁력 제고'란 긍정론과 '보안문제''위화감 조성'의 부정론이 팽팽하게 대립했다. 온라인 여론조사에서는 '군 복무 목적에 맞지 않아 반대'(67%)라고 응답한 사람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네티즌 채희승씨는 "개인적으로는 제대 후 사회적응이 수월하고,국가적으로는 사병들의 여가시설에 대한 비용을 줄이는 등 효율적 재정 절약방법이 된다"며 "내무반 내 개인 PC 허용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개인 PC 허용이 군대를 즐겁게 만들고 좋아하게 만드는데 일부분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수인씨 역시 "컴퓨터와 인터넷을 젊은 층의 절대다수가 사용하는 것은 시대적 흐름"이라며 "혈기왕성한 20대 초반의 일반 장병들은 업무시간 이후 자유시간엔 특별히 할 일도 없으며 국방부 역시 부대 내 PC방에 PC를 충당할 자금과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신일호씨는 "컴퓨터.소프트웨어나 인터넷 웹분야는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데 젊은 남자들이 2년여를 군대에서 보낸다면 어떻게 그 변화를 따라가겠는가. 이는 결국 우리나라의 정보화 경쟁력에도 손해"라며 "군대생활에서 PC 사용을 허가해 제대 후에도 지식과 기술을 활용토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네티즌 박문식.이재상씨는 "군대는 보안을 생명으로 하는 집단인데 군 부대 내에서 개인 PC를 사용케 하면 막중한 국방 기밀이 PC를 통해 유출될 수 있다. 그러고서 무엇으로 보안을 담보하려는가"라며 "우리 군에 대해 어떤 목적을 갖고 침투하려는 적의 시도가 있다면 어떻게 방어하려는지…"라며 우려했다.

정회민씨는 "컴퓨터는 아직 저렴하지 않다. 이 제도가 도입된다면 많은 사병이 컴퓨터를 구매할 것이나 구매하지 못하는 사병들이 느끼는 위화감은 어떻게 할 것이냐"며 "소수에겐 폭력이 될 수도 있는 이런 제도를 다수결이라는 이름으로 몰아가는 것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허영환씨는 "군 내무반에서의 개인 PC 반입은 개인의 능력 발전과 사회적응을 위해 장려할 만한 순기능은 있지만, 기강이 서야 할 특성을 가진 군대 내에서의 군사 기밀 유출에 대한 우려와 위화감 조성 등 역기능이 크다"며 "득(得)보다는 실(失)이 많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현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