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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통신업체…웹 갈아타기 숨가쁜 변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PC통신업체들이 웹 기반의 인터넷 사업자로의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업체마다 대규모 조직개편을 하거나 분사 등을 통해 인터넷 업체로서의 새출발을 준비중이다. 그동안 PC통신에서 각종 정보를 구했던 소비자들도 새로운 인터넷 서비스에 적응해야 한다.

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동영상과 멀티미디어까지 다양한 서비스가 이뤄지는 인터넷과 달리 PC통신은 문자 위주의 정보 제공이라는 한계가 있어 소비자들이 외면하기 때문이다.

회사별로 한때 1백만~2백만명에 이르던 PC통신 유료 가입자 수는 현재 10만~50만명 선으로 크게 줄었다.

◇ 잇따른 변신=하이텔.천리안.유니텔.나우누리 등 모든 업체가 올해 중순부터 인터넷 업체로의 변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넷츠고가 SK의 새로운 포털서비스인 네이트에 통합됐고, 유니텔도 연내 PC통신 사업을 분리하기로 했다.

천리안도 PC통신에서 제공했던 콘텐츠를 올 연말까지 인터넷 환경으로 바꾸고 데이콤에서 분사하겠다고 발표했다.

나우누리도 인터넷 업체로의 전환을 위해 최근 조직개편을 했다. 하이텔은 한국통신으로부터 인터넷포털(한미르)과 인터넷쇼핑몰(바이엔조이)등을 넘겨받아 인터넷포털사이트로 개편할 계획이다.

유니텔의 강세호 대표는 "인터넷 시대에 PC통신업체들은 웹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다른 인터넷 업체와 제휴, 시너지 효과를 올리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환하는게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 바뀌는 서비스=PC통신이 인터넷 서비스로 바뀌어도 이용자들에게는 큰 불편이 없다.

인터넷 서비스로 전환할 경우 과거 문자 위주의 PC통신 때는 접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동영상자료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초고속망을 쓸 수 없는 사람들은 지금처럼 PC통신을 통한 접속이 불가피하다.

이때문에 PC통신의 규모는 축소되겠지만 당분간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요금은 과거처럼 '월 1만원'하는 식의 정액제 대신 콘텐츠를 이용할 때마다 개별적으로 내는 방식으로 바뀔 전망이다.

그러나 업체들은 극히 일부의 고급 콘텐츠만 유료화하고 대부분의 콘텐츠는 무료로 제공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개인화 포털, 무선인터넷 등 새로운 서비스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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