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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수매해도 … 쌀값 하락 계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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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쌀값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정부가 급히 추가 수매에 나섰지만 값 하락세가 멈출 조짐이 없다. 9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으로 통계청이 산출한 전국의 평균 쌀값은 80㎏ 한 가마당 13만3076원. 한 달 전(13만6486원)보다 2.5% 떨어진 것이다. 정부가 쌀 20만t을 긴급 수매하겠다고 발표한 직후인 지난달 25일(13만4376원)과 비교해도 1% 하락했다. 농민단체들은 일부 지역에선 하락 폭이 훨씬 커 가마당 12만원대로 떨어진 곳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쌀값은 보통 햅쌀이 출하되는 가을에 떨어졌다가 이듬에 봄철이 되면 재고가 소진되면서 점차 오르기 시작한다. 하지만 올해는 이런 현상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1인당 쌀 소비량은 자꾸 주는데 2년 연속 풍작으로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깨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쌀값 하락으로 큰 손실을 본 미곡종합처리장(RPC)들이 늘어나는 재고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시중 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재고 쌀을 쏟아낸 것도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

정부는 추가 수매 물량 20만t 가운데 10만t은 이미 지난주 사들였고, 나머지는 쌀값 추이를 봐가며 살 계획이었다. 하지만 쌀값 하락세가 멈출 기미가 없자 이번 주 모두 수매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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