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시성 농민 3명, 촌장·가족 14명 사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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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홍콩=진세근 특파원]지난 19일 중국 산시(山西)성 우진산(烏金山)진(鎭)에서 한마을 9가구 14명이 학살당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번 사건은 촌관리들의 전횡에 불만을 품은 농민 3명이 공모해 저지른 것으로 중국 공안 조사 결과 드러났다. 범인 중 2명은 현장에서 체포됐고 나머지 1명은 도주했다.

산시성 공안당국에 따르면 사건 현장은 산시성 진중(晋中)지구 위츠(楡次)시 우진산진 다위커우(大□口)촌. 후원하이(胡文海).후칭하이(胡靑海).류하이왕(劉海旺) 등 범인 3명은 26일 오후 11시쯤 엽총과 폭약.도끼 등으로 후푸룽(胡福龍) 등 촌민 14명을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살해된 촌민 14명 중 2명은 촌서기와 촌장을 지낸 인물이고,나머지는 이들의 식구나 인척 혹은 친구 관계인 것으로 밝혀졌다.

범행동기와 관련, 특별수사본부의 량융강(梁永剛)주임은 "아직 조사 중이라 정확한 범행동기를 밝힐 수 없다"고 입을 다물었다.

그러나 홍콩 언론들이 직접 현지 마을 사람과 접촉한 결과 범인 胡 등은 胡전촌장 등 촌 간부들의 부패.부정행위로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면서 여러차례 진(鎭) 및 시 공안국에 진정서를 제출했으나 별다른 반응이 없자 직접 범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 마을 주민은 "피살자들은 직권을 이용해 돈을 벌었다는 비난을 받았던 인물들"이라고 말하고 "이들을 국가가 감싸고 돌자 피해를 본 주민이 직접 복수극을 벌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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