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클리시 또 반전 메카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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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버클리 dpa=연합] 베트남전쟁 당시 반전운동의 본산이었던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대학도시 버클리가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습이 시작되면서 또 주목거리로 떠올랐다.

버클리 시의회가 최근 미국 도시 중에서 처음으로 반전 결의안을 채택하고 의사당에 반전 깃발도 게양하는 등 반전 움직임을 본격화했기 때문이다.

미 전역이 '9.11테러'에 대한 응징으로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보복을 압도적으로 지지하는 분위기임을 감안할 때 이같은 조치는 상당히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시의회는 결의안에서 "미국이 국제기구와 공조를 통해 테러범을 법정에 세워야 한다"면서 "아프가니스탄 공습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 버클리 시에서는 지난 주말 3천여명이 참가한 반전 시위가 열리기도 했다.

버클리시의 반전 움직임에 대해 미국내에서는 "반역자"라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버클리시의 한 목재회사의 경우 고객이 "버클리시의 반전 움직임 때문에 거래를 중단하겠다"고 하는 바람에 6만달러의 거래가 무산되기도 했다.

반전파인 린다 마이오 시의원은 "보복 공습으로 더 많은 사람들을 죽게할 경우 테러범들이 우리를 더 많이 죽이려 할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려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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