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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안의 산 <4> 소백산 小白山 1440m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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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봉 정상에서 연화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위에서. 봄부터 가을까지 천상 화원을 이루며, 사방으로 시야가 트여 조망이 빼어나다. 멀리 보이는 건물이 주목 관리소이고, 오른쪽 울타리 안쪽이 주목 군락지다.

백두산에서 시작한 백두대간은 동해를 끼고 거침없이 내려오다가 태백산에서 내륙으로 방향을 튼다. 그 첫머리에 질펀하게 몸을 푼 산이 소백산이다.

소백산은 한국의 12개 명산 중 하나로 1987년 국립공원 18호로 지정된 산이다. 겨울이면 하얀 눈을 머리에 이어 소백산(小白山)이라 불리며 죽령 남쪽의 도솔봉(1314m)을 시작으로 연화봉(1394m)·비로봉(1439m)·국망봉(1421m)·신선봉(1389m) 등 1000m가 넘는 걸출한 봉우리를 여럿 거느리고 있다. 제1봉인 비로봉과 국망봉·연화봉이 소백산 삼봉으로 불리는데 소백의 큰 산줄기가 모두 이 셋에서 갈라진다.

소백산은 충청도와 경상도를 경계 지으며 죽령에서 고치령까지 20㎞ 넘게 뻗어 있다. 능선까지 가파른 길만 오르면 후덕하게 이어진 능선을 따라 부담 없이 종주산행을 즐길 수 있다. 명승고적이 즐비한 소백산은 연화봉 일대 철쭉나무 군락, 정상 일대 주목 군락과 에델바이스 군락으로 유명하다. 특히 연화봉에서 국망봉까지 5㎞ 이어진 능선 초원은 5월이면 철쭉, 8월이면 고산식물로 천상의 화원을 연출한다.

소백산은 능선 너머 북쪽으로 남한강의 원류를 이루며 단양팔경을 품에 안는다. 반대편으로는 내성천·죽계천·남원천 등으로 물을 내려보내 영주를 적시며 낙동강 물길을 불린다. 삼국시대엔 고구려와 신라가 치열하게 전쟁을 벌인 국경선이어서 지금도 그때의 흔적이 남아 있다. 소백산 남쪽의 죽령은 문경새재, 영동의 추풍령과 함께 조선시대 한양을 향하는 3대 관문이었다. 능선 위에선 바람 피할 곳이 마땅치 않아 여름에도 저체온증 등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난다. 방한·방풍 장비를 잘 갖춰야 한다.

이승태 월간 ‘사람과산’ 편집장

nagne07@hanmail.net

산행코스

1 희방사 방면│산행시간 희방사~구인사▷9시간 40분│코스 희방탐방지원센터-(40분)-희방사-(1시간 30분)-연화봉(전망대)-(40분)-제1연화봉-(1시간 20분)-비로봉-(1시간 30분)-국망봉-(1시간)-1272봉(신선바위)-(30분)-신선봉(1389봉)-(1시간)-1244봉-(1시간 30분)-구인사 ●소백산 능선종주길이다. 신선봉~구인사 구간은 발길이 뜸해 겨울 단독산행은 위험하다. 소백산의 면목을 감상할 수 있는, 사철 볼거리 풍성한 명품 길이다.

2 삼가리 방면│산행시간 삼가리~비로봉▷3시간 20분│코스 삼거리 가게-(10분)-삼가탐방지원센터-(40분)-비로사-(15분)-달밭골-(30분)-성재(밀목재)-(1시간 45분)-비로봉 ●삼가탐방지원센터를 지나면 울창한 숲 사이로 너른 길이 이어지다 곧 좁아진다. 이후로 비로봉까지 줄곧 가파르게 치고 올라간다.

3 초암사 방면│산행시간 삼괴정~국망봉▷3시간 40분│코스 삼괴정-(1시간)-초암사-(2시간)-석륜암터, 백호암 약수-(40분)-국망봉 ●시원한 선륜암계곡을 따라 오르는 길이다. 봉바위와 석륜암터 지나 3시간이면 국망봉에 닿는다. 들머리 죽계구곡이 볼만하다.

4 옥녀봉자연휴양림 방면│산행시간 5시간 20분│코스 두산리 옥녀봉자연휴양림-(40분)-고항치(고리목재)-(1시간 30분)-묘적령-(40분)-묘적봉-(50분)-도솔봉-(1시간 40분)-전구리 ●주능선 조망이 뛰어난 코스다. 인적이 드물어 한적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북쪽의 죽령, 동쪽의 전구리, 서쪽의 사동리나 남쪽 묘적령을 들머리로 삼는다. 옥녀봉자연휴양림에서 1박을 한 뒤 고항치에서 올라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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