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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코세레스 23언더 시즌 2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3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굵은 장대비가 쏟아졌다.

호세 코세레스(38.아르헨티나.사진)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경기를 하던 중이었다. 티샷을 페어웨이 중앙에 떨어뜨린 코세레스는 갑자기 내린 비로 인해 한참 동안이나 비가 그치기를 기다려야 했다. 49분 만에 경기가 재개됐고 코세레스는 어프로치 샷을 핀 9m거리에 붙였다.

2위 데이비스 러브 3세(미국)가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한 타차로 쫓아왔다. 보기를 범하면 플레이 오프에 돌입해야 할 상황이었다. 코세레스는 첫번째 퍼트를 홀컵 1.8m에 붙인 뒤 침착하게 파퍼트를 성공시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코세레스는 "한마리 쥐가 된 기분이었다. 뒤에선 수많은 고양이가 쫓아오는 기분마저 들었다"며 "어머니 날(아르헨티나)을 맞은 어머니에게 좋은 선물을 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캐디 출신의 코세레스가 22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디즈니 월드의 레이크 부에나비스타 골프장 매그놀리아 코스(파72.6천4백71m)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협회(PGA) 내셔널 카렌탈 클래식에서 우승했다. 합계 23언더파 2백65타.

지난 4월 월드컴 클래식 우승 이후 시즌 2승째다. 나무 막대기와 돌멩이를 치며 독학으로 골프를 배운 코세레스는 우승 상금 61만2천달러와 함께 2004년까지 모든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도 얻었다.

40여일 만에 경기에 출전한 타이거 우즈(26)는 합계 16언더파로 공동 16위에 그쳤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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