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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정상 '산티아고 선언문' 채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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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자신의 경호원을 구출해냈다. 부시 대통령(가운데 팔 벌린 사람)은 20일 칠레 라고스 대통령이 APEC 정상들을 위해 마련한 만찬회를 수행한 경호원이 칠레 정.사복 경찰에 의해 입장을 저지당하자 고함을 지르며 그를 끌어들이고 있다(사진 (上)). 몸싸움 끝에 빠져나온 경호원이 부시 대통령을 따라 마포초 문화센터 내 만찬장에 입장하고 있다(中). 부시 대통령이 이나시우 월커 칠레 외무장관과 악수하는 사이 만찬장에 들어온 경호원(오른쪽)이 주위를 둘러보고 있다(下). [산티아고=연합]

칠레 산티아고의 제12차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21개 회원국 정상들은 21일 오후(한국시간) '하나의 공동체, 우리의 미래'라는 산티아고 선언문을 채택하고 이틀간의 회의 일정을 폐막했다.

정상회의 선언문은 ▶무역.투자 자유화를 통한 개발 추진▶APEC 무역 확대를 위한 산티아고 구상▶인간 안보(human security)-경제 성장 지속▶선정(Good Governance)과 지식기반 사회 촉진 등 4개 항으로 구성됐다.

2002년 포함했던 북한 핵 문제는 선언문에 넣지 않았다.

정상들은 '무역.투자 자유화를 통한 개발 추진'을 첫째 선언 항목으로 올리면서 '선진국은 2010년까지, 개발도상국은 2020년까지 무역.투자 활성화를 달성한다'는 보고르 선언을 재확인했다.

정상들은 이를 위해 러시아.베트남이 세계무역기구(WTO)에 신속히 가입하도록 선언문에 명시했다.

'APEC 무역 확대를 위한 산티아고 구상' 항목에서도 내년에 보고르 목표의 중간 점검을 하기로 했으며 무역장벽 제거를 위한 행정절차 간소화를 위해 각국이 노력하기로 했다.

'인간 안보 증진-경제 성장 지속'과 관련, 정상들은 APEC 회원국이 반테러와 관련된 모든 보편적인 국제협약에 가입할 것을 권고했으며 국제금융 체제에 테러리스트의 접근을 차단하는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했다. 사스.조류독감 등의 전염병에도 공동 대처하기로 했다.

정상들은 또 "부패가 선정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며 투자를 저해한다"고 선언한 뒤 합동 각료회의가 건의한 부패 공무원에 대한 도피처 억제와 도피 재산 환수를 위한 강력한 법 제정 등의 행동계획을 승인했다.

정상들은 앞서 오전에는 '인간 안보'를 주제로 한 1차 정상회의를 열고 대테러 대책과 안보, 전염병 대책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지난해 빈발했던 테러 사건의 여파인 듯 대테러 대책에는 21명의 정상 전원이 발언했다고 김종훈 APEC 대사는 전했다.

정상들은 회의에서 라고스 의장의 유도로, 견착식 지대공 미사일(MANPADS) 수출 통제를 골자로 회원국 각료들이 합의한 10개 항의 대테러 조치 합의사항을 승인했다.

산티아고=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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