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후진타오 4시간반 회담·만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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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방중 사흘째인 5일 오후 베이징(北京)에 도착, 인민대회당에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주재의 만찬에 참석했다. 김 위원장과 후 주석은 이날 오후 5시20분(현지시간)부터 4시간30분 동안 회담과 만찬을 이어갔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예상을 뛰어넘는 장시간을 함께한 것은 그만큼 양측의 대화 분위기가 뜨거웠음을 짐작하게 해주는 대목”이라고 평했다. 이 소식통은 “정상회담에서는 중국의 대북 경제 지원과 북한의 북핵 6자회담 복귀 선언을 놓고 ‘빅딜’이 이뤄졌는지 주목된다”며 “천안함 사태에 대해 김 위원장이 어떤 입장을 밝혔는지, 이에 대해 후 주석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가 초미의 관심사”라고 말했다.

다른 외교 소식통은 “북·중 양자 관계 강화 방안이 첫머리를 장식했을 것”이라며 “북한에 대한 중국의 경제 지원 방안, 북핵 6자회담 복귀 여부도 핵심 의제로 테이블에 올랐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날 다롄(大連)을 출발했던 김 위원장은 13시간 만인 이날 오전 8시20분쯤 톈진(天津)역에서 내렸다. 그는 장가오리(張高麗) 톈진 당서기의 안내를 받아 톈진경제기술개발구(TEDA)·보세 항구·항만 시설을 시찰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6일 베이징 일대를 시찰하고 저녁에는 북한의 피바다가극단이 개작한 가무극 ‘홍루몽(紅樓夢)’을 중국 지도부와 함께 관람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장세정·톈진=정용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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