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6~7일 ‘홍루몽’ 관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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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피바다 가극단 단원들이 지난 2일 오후 중국 단둥역에서 베이징행 열차를 타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3일 베이징에 도착한 198명의 단원들은 6~9일 베이징의 BTV대극원에서 가무극 ‘홍루몽(紅樓夢)’을 공연할 예정이다. 중국을 방문 중인 김정일 위원장이 베이징에서 이들의 공연을 관람할지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단둥 신화=연합뉴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6일께 중국 베이징에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고위 지도자들과 함께 북한 피바다가극단의 가무극 ‘홍루몽(紅樓夢)’을 관람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본지 5월 3일자 1면>

홍루몽 공연표를 판매하는 중국 업체 관계자는 4일 “공연은 6~9일 네 차례 예정돼 있지만 6~7일 표는 일반에 판매하지 않고 정부가 모두 가져갔다”고 말했다.

피바다가극단 단원 198명은 홍루몽 공연을 위해 평양을 출발, 단둥(丹東)을 거쳐 이미 베이징에 도착한 상태다. 북한은 이번 공연을 위해 문화성 부상(차관)을 단장으로 공식 정부 대표단을 구성했다.

중국의 고전을 각색한 홍루몽은 북·중 친선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져 양국 고위 인사가 참석하는 문화행사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평양을 방문했을 때도 김 위원장과 함께 관람했다. 총 6장으로 구성돼 2시간30분간 공연되는 홍루몽은 1960년대 초 김일성의 지시로 창작됐으며 김정일 위원장이 2008년 말 직접 지시해 다시 만들어졌다. 청나라 때 조설근(曹雪芹)의 소설 홍루몽은 남자 주인공 가보옥(賈寶玉), 여자 주인공 임대옥(林黛玉)과 설보채(薛寶釵)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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