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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MVP 안경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현대에 패한 아픔을 설욕하게 된 것이 무엇보다 기쁩니다."

벌써 프로 10년차다.'꺼벙이' 안경현(31.사진)은 어느덧 고참대열에 속해 있으나 이제껏 제대로 각광받지 못한 채 2류급 선수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올시즌 타율 0.282, 17홈런, 87타점으로 자신의 기록을 모두 갈아치우며 주전 2루수로 확실히 자리잡았다.

현대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16타수 9안타(0.562),3타점의 맹타로 두산 '공포의 하위타선'을 주도했다. 특히 3차전에선 승리에 쐐기를 박는 2점 홈런을 때려냈고 4차전에서도 수비가 불안하다는 주위의 우려를 말끔히 씻는 세차례의 호수비로 현대 공격의 흐름을 끊었다.

안선수는 "지난 겨울 송재박 타격 코치의 지도 아래 바깥쪽 공에 대한 적응력을 높인 게 주효했다"고 일취월장한 타격의 비결을 말했다.

올시즌 두산의 주장으로 팀의 맏형 노릇까지 맡았다. 김인식 감독은 "안경현은 올시즌 1백31경기에 나서 팀내 최다 출전선수일 만큼 꾸준했다. 그나마 불안한 내야진을 지탱할 수 있는 것도 안경현 때문이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안선수는 올시즌 2루수 골든글러브 수상 0순위로 꼽히고 있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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