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최정예 55여단] 죽기를 맹세한 1천여 전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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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미국이 탈레반 55여단을 제거 목표 1호로 지목하고 나서 이 부대의 정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탈레반의 최정예 부대인 55여단은 '골수 탈레반 신도'로 구성돼 있다. 아프가니스탄 출신과 파키스탄 및 아랍권 국가 출신의 외국인 자원병이 뒤섞인 다국적군이다.

정확한 병력규모는 알려져 있지 않으며 분석자에 따라 1천명에서 수천명까지 다양하게 추산한다. 이 부대는 내전기간에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북부의 거점인 마자르 이 샤리프를 점령하는 데 선봉을 맡아 용맹을 떨쳤고 지난주 북부동맹과의 전투에서도 주력을 담당했다. 탈레반 정권의 핵심부대인 셈이다.

이 여단은 구성원 자체가 '죽기를 맹세하고' 자원한 극렬파인 데다 그동안 '해외파 전사'의 유입이 늘어나는 추세에 힘입어 최근 수년간 탈레반 내부에서 발언권을 크게 강화했다.

특히 55여단은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알 카에다 조직의 해외지부에 이 부대 출신 전사들을 공급하고 있다. 때문에 이 부대는 군사조직이면서도 빈 라덴과 탈레반 정권의 연결고리라는 정치적 역할도 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국은 이 부대의 파괴를 통해 ▶탈레반의 전력 와해▶빈 라덴과 탈레반 정권 분리▶알 카에다 조직 무력화 등을 노리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분석했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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