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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공간서도 유교사상 중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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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퇴계(退溪) 이황(李滉 ·1501∼1570)의 학문과 사상을 집중조명하는 국제학술대회가 퇴계 탄생 5백주년을 맞아 12일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안동 국학진흥원에서 열렸다.

경북도 ·안동시가 주최하고 국제퇴계학회와 중앙일보 등이 후원한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퇴계와 함께,미래를 향해’란 주제로 이우성(李佑成)퇴계학연구원장과 마이클 칼튼(Michael C.Kalton)미국 워싱턴대 교수 등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등 국내외 10개국 석학 55명이 참석해 주제 발표와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우성 퇴계학연구원장은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퇴계 당시의 시대관과 제세(濟世)이념을 소개하면서 “퇴계의 적극적 가치 창조의 생애를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칼튼 교수는 ‘퇴계와 21세기의 희망’이라는 기조연설에서 “퇴계사상은 생명의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수단을 우리 마음 속에서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고 주장했다.

이어 금장태(琴章泰)서울대 교수와 장르웬(張立文)중국 인민대 교수,사토(佐藤貢悅)일본 쯔쿠바대 교수 등이 한국과 중국 ·일본의 유교 전개에 대한 주제발표에 나섰고,이광호 연세대 교수,김종석(金鍾錫)경북대 퇴계연구소 연구원 등이 ‘퇴계의 생애와 삶’ ‘퇴계의 학문세계’ 등의 논문을 통해 학문과 사상 ·인간관 등을 조명했다.

이날 대회장엔 퇴계학에 관심 있는 유림과 연구자·시민 등 6백여명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이튿날인 13일엔 현재와 미래의 유교 역할을 놓고 김성기 성균관대 교수가 유교가 통일 후 우리 민족의 보편적 가치로서 가능한 근거를 찾게 되며,이광형(李光炯)한국과학기술원 교수는 인(仁)과 예(禮)가 자리를 잡아 질서가 확립되면 사이버공간에서 유교적 윤리에 바탕을 둔 도덕국가를 꿈꿀 수 있다며 유교사상이 미래사회에도 여전히 중요하다는 논문을 발표한다.

한편 학술대회 참가자들 중 외국학자들은 안동지역 전통한옥에서 숙식을 함께 하는 종가체험행사도 가졌다.또 16개국 석사과정 학생 40명이 참가해 유교의 이념과 퇴계사상을 조명하는 국제청년유교포럼도 동시에 열렸다.

안동=송의호 기자

사진=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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