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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패스 단말기, 이젠 필수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수원에 살면서 자동차를 타고 매일 잠실로 출∙퇴근하는 회사원 박정훈씨(45)는 올해 2월 음성안내 하이패스 단말기를 구입한 뒤 출∙퇴근 시간이 크게 단축됐다. 자동차에 설치된 단말기를 통해 자동으로 통행료가 징수되기 때문에 톨게이트에서 차를 세우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이 씨는 “예전에는 톨게이트 앞에서 요금을 내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며 2∼3분을 기다려야 했는데 지금의 속도로 톨게이트를 빠져나간다”며 “출∙퇴근 길 교통체증이 없어지면서 업무 능률도 좋아졌고 음성까지 안내 받으면서 안전운전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속도로를 통과할 때 차를 세워 통행료를 내지 않아도 요금이 자동 정산되는 하이패스(첨단 무 정차 통행료 징수시스템)가 수도권 고속도로에 확대∙설치된 뒤 교통 흐름이 빨라졌다.

◆ 수도권 고속도로 차량 흐름 빨라져

건설교통부가 지난해 서울 외곽순환고속도로, 경인고속도로 등 수도권 고속도로 전 영업소에 하이패스를 확대∙설치한 뒤 100일 동안 효과를 분석한 결과 출∙퇴근 등 혼잡시간 때 톨게이트 평균 통과시간이 개통 전 187.9초에서 개통 후 143.9초로 44초 줄어들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국도로공사 측은 “하이패스 차로를 이용하는 차량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이로 인해 일반 차로의 차량이 줄었고 일반 차로 출퇴근 혼잡 시간대 평균 처리속도가 최고 1분 이상 가량 빨라졌습니다.”

실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청계영업소의 경우 일반 차로는 시간당 405대를 처리한 데 비해 하이패스 차로는 1,527대를 처리하고 있다. 혼잡 시간대 하이패스 1개 차로가 기존 일반 차로에 비해 처리용량이 최대 4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교통처리 능력도 크게 향상됐다.

속도가 빨라진 것은 하이패스 차로 만이 아니다.
하이패스 효과로 인해 일반 차로 통과속도도 개선됐다. 김포영업소의 경우 퇴근 시간대 평균 통과시간이 3분 8초이었지만 하이패스 차로 개통 후 평균 2분 24초로, 지체시간이 44초 단축됐다.

◆ 하이패스 원리

하이패스 1위업체인 서울통신기술은 “하이패스는 단말기와 기지국간의 무선 통신을 통해 달리는 차 안에서 요금을 징수하는 시스템이다” 며 “차량이 하이패스 구간에 진입하면 첫 번 째 차종분류기가 차종을 분류하고 차량이 하이패스 구간을 통과할 때 단말기와 기지국과의 무선 통신을 통해 차종 요금을 자동으로 징수합니다”

현재 도로공사에서는 적용되는 무선통신방식에는 국산기술인 단거리 전용 통신(DSRC: Dedicated Short Range Communications)으로 개발된 RF 방식과 적외선 방식(IR)을 모두 적용하고 있습니다.

◆ 출 퇴근 이용 시 최대 23%까지 할인

이씨는 실제 단말기 설치 전에는 수원서 출발해 서울 톨게이트(1,700원)를 지나 성남 톨게이트(900원)까지 총 2,600원의 비용이 소요됐다.

그러나 하이패스 단말기 설치한 뒤로는 서울 톨게이트에선 출 퇴근 시간 20%할인 금액인 1,360원, 성남 톨게이트(260원)까지는 연계 복수할인이 적용돼 총 1,620원만 내면 된다.
즉 하루 왕복 출퇴근 할 경우 약 1,960원, 20일 운행기준으로 연간 47만 원이 절약되는 셈이다.

이에 이용차량도 크게 늘고 있다. 2004년 8.5%이던 하이패스 이용률은 2005년 9.8%로 늘었고 지난해엔 14.7%로 높아졌다. 올 들어선 2월 현재 15.7%의 이용률을 기록하고 있다.

◆ 지난해 말 전국 고속도로에 하이패스 개통

한국도로공사는 지난해 5월 서울, 수원, 기흥, 오산, 동수원, 북수원, 부산, 광주, 대전, 서대구 등 전국 거점 요금 소 10곳에 시범 개통한 데 연말까지 교통량 5,000대 미만 전국 116개 요금 소에 2단계로 구축 완료했다.

도로공사 측은 “하이패스 차로가 전국으로 확대되면 자동차 연료비 절감, 물류 비 절감으로 인한 사회 경제적인 편익은 물론 지정체 감소로 매연 발생을 크게 줄여 환경보호에도 큰 일조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로 인한 사회 경제적 효과는 향후 10년간 1조7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 덧붙였다.

조인스닷컴 양선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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