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농촌 도로서 벼 말리기 사고날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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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추석 연휴에 고향에 다녀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올해 풍년이 든 것을 알고 흐뭇한 마음이 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농민들은 요즘 더 바쁘다.

우선 추수한 곡식을 말려야 한다. 이미 벼를 건조하고 있는 모습도 눈에 많이 띄었다. 하지만 마을 앞 도로에는 물론 지방도로나 국도의 한 차선에 벼와 고추 등 농작물을 말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건조할 공간과 시설이 마땅치 않기 때문일 것이다. 열악한 농촌 현실을 이해할 만하다.

그러나 이로 인해 운전자들이 큰 불편을 겪어야 한다. 그보다 더 큰 문제는 농민들이 교통사고를 당할 수 있다는 점이다. 농촌 도로의 경우 통행차량이 상대적으로 적어 마음놓고 과속하는 차량이 적지 않다.

따라서 대형사고가 날 우려가 크다. 농민들이 피땀 흘려 거둬들인 곡식을 조금이라도 더 빨리 건조시켜 품질을 높이려고 애쓰는 것은 평가할 만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한적한 골목길이나 추수가 끝난 논과 밭을 활용하는 등 다른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윤여옥.경기도 수원시 영통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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