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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아마추어가 국정 망가뜨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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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10일의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나라당은 의원 전원(4명)이 인사문제를 제기했다.

반면 민주당(4명)은 공격이든 방어든 아예 언급 자체를 하지 않았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아마추어같다'는 등의 표현을 동원해가며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인사를 공격했다.

이윤성(李允盛)의원은 "모든 난국의 원인은 대통령 주변에 사람이 없기 때문"이라면서 "대통령 주변에 인의 장막을 친 사람들 중 철저한 승부근성으로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결과에 책임지는 진정한 프로가 없다"고 단언했다.

안택수(安澤秀)의원은 청와대 박지원(朴智元)정책기획수석과 임동원(林東源)외교안보통일특보를 거명했다. "국회의 해임건의안을 무시하고 임동원 전 통일부장관을 특보로 임명한 것과 한빛은행 불법대출 사건에 대해 책임지고 사퇴한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장관을 청와대 수석으로 임명한 것은 반국민적 인사의 전형"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金대통령은 두 사람을 유난히 총애하는 이유를 국민 앞에 정직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이상배(李相培)의원도 "아마추어들이 국정을 망가뜨리고 있다"면서 "국민의 지탄과 원성을 사고 있는 수석비서관과 특별보좌관을 교체하라"고 거들었다.

이상희(李祥羲)의원은 "인사는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지만 충성심,그것도 국가적 충성심보다 개인적 충성심이 인사의 잣대라면 조직폭력배의 인사기준과 무엇이 다르냐"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인사문제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없었지만 강성구(姜成求)의원은 "백성의 신뢰를 얻지 못하면 나라가 제대로 설 수 없다"면서 "일그러진 민심 앞에서 정치인 모두가 깊은 반성과 성찰의 자세를 갖자"고 촉구했다.

이호웅(李浩雄)의원도 "정치가 불신과 증오의 대상이 됐고 민심이 싸늘하게 돌아앉아 있다"면서 국민적 신뢰회복의 시급함을 강조했다.

김종혁 기자

사진=김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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