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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프간 공습 재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미국과 영국이 7일 아프가니스탄의 활주로 등 30개 목표물을 타격, "매우 성공적인" 전과를 거둔데 이어 8일 오후 8시40분(현지시간.한국시간 9일 0시40분) 공습을 재개했다.

익명을 요구한 국방부 관리들은 이날 양국 전투기들이 수도 카불을 비롯, 탈레반의 동부 전략요충 잘랄라바드, 남부거점 칸다하르 등 아프간 목표물에 대해 공습을 가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이날 공격은 지난 7일밤 1차 공습에 이어 약 24시간 뒤에 단행된 것으로 카불에서는 전투기들의 비행음이 울리고 폭탄이 작렬하는 소리가 들렸으며 탈레반 방공포가 공격기들을 향해 불을 뿜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조지 W.부시 대통령은 이날 톰 리지 조국안보국장 취임식에 참석, 악행을 일삼는 자들을 정의의 심판대에 세울 것이라고 다짐, 테러척결 의지를 분명히 했다.

미국과 영국은 이날 아프간 북부도시 마자르샤리프의 탈레반 진지에 대해서도공습과 함께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고 북부동맹측이 밝혔다.

또 반군인 북부동맹은 또 미.영 전투기들의 공습에 때맞춰 대공세에 나서 카불북쪽 약 20㎞까지 진출했으며 탈레반군은 이에 맞서 북부동맹에 대해 지대지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강력히 저항했다. 탈레반은 공습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카불 등지에 등화관제 실시를 명령했다.

미국과 영국은 이날 2차공습 개시 약 30분전에 북부동맹에 아프간에 대한 공습재개 방침을 통보했다.

이에 앞서 탈레반은 8일 비상 내각회의를 열어 동시다발 테러사건의 배후인물로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의 신병인도 거부입장을 재확인하고 결사항전을 결의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방장관은 이날 CNN방송과의 회견에서 아프간에 대한 첫번째 공습은 군전투기와 활주로, 지대공 미사일 발사대, 테러 훈련캠프 등 수십여개의목표물을 대상으로 이루어졌으며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영국측 관계자들은 아프간에 대한 1차 공습이 진행되는 동안 아프간 난민을 돕기 위한 인도적인 차원에서 식량과 의약품을 담은 3만7천500개의 구호품 상자가 공수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아프간에 대한 미국과 영국의 공습이 시작되자 아프간 인접국 파키스탄을비롯해 세계 최대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와 인도, 팔레스타인 등에서는 반미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아프간에 인접한 파키스탄의 군사도시 퀘타에서는 8일 1만5천여명의 시위대가 반미시위를 벌이며 경찰과 충돌, 1명이 숨지고 26명이 부상했다.

세계 최대의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는 이슬람 무장단체원 수백명이 자카르타 소재 미국 대사관 인근에서 아프간 공격을 비난하는 시위를 벌였다.

인도의 분쟁지역인 카슈미르 지역에서도 반미시위가 벌어져 20여명이 부상했고팔레스타안 자치지역 내 가자시티의 한 대학에서는 반미시위대와 경찰이 충돌, 경찰1명 등 2명이 총에 맞아 숨지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워싱턴.카불 AP.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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