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밤 11시 20분 방송되는 3부작 1편 ‘아버지의 빈집’은 21세기 가정에서 소외 받는 아버지들의 이야기다. 가부장제 교육을 받고 자란 지금의 가장들은 어떤 일이 있어도 울어선 안 되는 강인한 사람이어야 하는 동시에 아내·자녀와 많은 대화를 나누는 다정하고 자상한 신사여야 한다. 이런 이중적인 자아상을 소화하지 못하는 한 그저 ‘월급을 가져다 주는 존재’일 뿐이다. 월급은 그가 잡고 있는 최후 권력의 끈으로 그것마저 놓아버린다면 더 이상 그들이 자녀들과 소통할 수 있는 출구는 없는 셈이다. ‘영혼의 노숙자’로 표현될 만큼 냉대받는 오늘날 아버지들에게 가족은 어떤 의미일까. 2부 ‘어머니의 봄날은 어디로 갔나?’가 9일, 3부 ‘자식, 가시방석 위의 캥거루’가 16일 같은 시간 방송된다.
강혜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