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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용 되찾는 우즈… 던롭 1R 빗속 5언더 단독선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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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 빗속에서 벌어진 던롭 피닉스 토너먼트 첫 라운드. 200야드 거리의 파3짜리 6번홀에서 우즈가 그린을 향해 힘차게 아이언 티샷을 하고 있다.[미야자키 AP=연합]

18일 일본의 휴양도시 미야자키는 차가운 늦가을 비로 을씨년스러웠다. 그러나 제주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표정은 무척 밝았다. 오랫동안 그를 괴롭히던 슬럼프에서 벗어났다는 표정이 묻어났다. 우즈는 "오늘처럼 1라운드 선두로 나선 것이 언제인지 기억도 잘 안 난다"며 환하게 웃어젖혔다.

우즈는 이날 미야자키현 피닉스 골프장(파70)에서 벌어진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던롭 피닉스 토너먼트 1라운드에서 단독선두로 나섰다. 5언더파 65타. 차갑고 굵은 비 때문에 언더파를 친 선수가 5명밖에 나오지 않은 악조건이었지만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낚았다.

434m짜리 긴 파4인 10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우즈는 3번 우드로 티샷을 하고도 버디를 잡으며 상큼하게 출발했다. 드라이버를 일곱 번밖에 잡지 않고도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가 260m로 단연 1위였고, 15개 홀에서 버디 퍼트를 시도할 정도로 아이언샷도 좋았다.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한 14번 홀에서는 칩샷으로 바로 버디를 잡는 행운도 따랐다. 경기 전 "내년엔 세계랭킹 1위에 다시 올라서겠다"고 말했던 우즈는 경기를 끝낸 뒤 "이런 날은 언더파만 치면 잘한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우즈가 참가(8위)했던 2002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요쿠 가나메가 2언더파로 2위, 1998년부터 일본에서 뛰고 있는 김종덕이 1언더파 공동 3위로 추격했다. 최경주(슈페리어)는 첫 홀에서 티샷이 숲에 떨어졌고 레이업 한 샷이 나무를 맞고 다시 숲에 들어오면서 더블보기로 경기를 시작해 2오버파 공동 17위로 경기를 끝냈다.

최경주는 "첫 홀을 기분 나쁘게 시작한 것에 비하면 괜찮은 스코어"라며 "백스윙시 톱에서 클럽이 약간씩 도는 문제점을 고치고 있다. 곧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일본에서 2승을 올린 양용은(카스코)은 6오버파 공동 53위, 국내 상금랭킹 1위 장익제(하이트맥주)는 8오버파로 부진했다.

차가운 비 때문에 세계랭킹 10위 스튜어트 싱크(미국)와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이자 '타이거 우즈 킬러'로 이름을 날린 토마스 비욘(덴마크)이 5오버파, 브리티시 오픈 우승자 토드 해밀턴(미국)은 3오버파를 쳤다.

미야자키=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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