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수사 압력 허남석총경 이용호주식 매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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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서울경찰청 허남석(46.정보1과장)총경이 G&G그룹 회장 이용호씨의 삼애인더스 주식을 매입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李씨 관련 자금 투자자에 정.관계 인사가 포함돼 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許총경은 26일 국회 행정자치위의 경찰청 국정감사에 출석을 요구받았으나 주위 사람과 연락을 끊은 채 국감장에 출석하지 않았다.

경찰청은 이날 李씨의 주가 조작설 유포자들에 대한 수사 압력 혐의로 감찰조사를 받고 있는 許총경이 지난 2월 8천만원을 사촌동생 허옥석(42.구속)씨를 통해 삼애인더스 주식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許총경이 아파트를 팔아 보관 중이던 8천만원을 지난 2월 10일께 사촌동생에게 맡겨 주식에 투자했다" 고 밝혔다.

許총경은 그러나 감찰조사에서 "G&G 회사와 관련해 청탁이나 비호 명목으로 동생에게서 금품을 수수한 사실은 없다" 며 "주가 하락으로 현재는 3천만원밖에 남아 있지 않다" 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은 또 "許총경이 김포공항 경찰대장으로 재직 중이던 지난해 7월 직원 7~8명이 참가한 회식 자리에 사촌동생 許씨가 李씨를 동석시켜 함께 식사를 한 것으로 진술했다" 며 "이후에는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고 진술했다" 고 말했다.

경찰청은 또 許총경이 지난해 10월 대검 중수부 파견 경찰관 崔모(31.구속)경장이 찾아와 처음 만났으며 올해 4월 사촌동생 許씨가 중수부에 소환되자 崔경장을 許씨에게 소개시켜 주었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許씨가 G&G의 경찰쪽 로비 창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밝히기 위해 대검의 협조를 얻어 그를 교도소로 방문, 조사키로 했다.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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