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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박찬호 5수만에 14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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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거의 반만 잡은 방망이. 반드시 치고 나가겠다는 박찬호의 의지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홈경기 LA 팬들에게 좋은 선물이 됐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LA 다저스)가 다섯번째 도전(구원등판 포함) 끝에 힘겨운 승리를 따내며 14승에 올랐다.

박선수는 26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6과3분의1이닝 동안 5안타.5사사구.4실점했으나 집중력있게 터진 타선의 지원 속에 승리투수가 됐다.

박선수로선 올시즌 마지막 홈경기 등판이었으나 출발은 좋지 않았다. 박선수는 몸도 제대로 풀리기 전 1회초 선두타자 마빈 버나드에게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불안했다. 이후 배리 본즈와 안드레 갈라라가에게 볼넷을 내줘 2사 1, 2루를 맞았고 존 반더 왈이 우익선상으로 빠질 듯한 안타성 타구를 쳤으나 1루수 폴 로두카의 호수비로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다.

2회부터는 제 페이스를 찾았다. 직구 최고 스피드는 1백54㎞를 기록했고 변화구 등 제구력도 나름대로 뒤따랐다.

6회까지 1실점만 한 채 박선수가 호투하던 동안 자이언츠 선발 커크 리터의 공을 공략하지 못하던 다저스 타선은 6회말 봇물처럼 터져나왔다.

1사후 숀 그린의 좌중간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고 이어 개리 셰필드의 볼넷과 로두카의 2루타가 계속되며 단숨에 승부를 역전시켰다. 이후에도 다저스는 자이언츠의 실책과 행운의 안타 등을 엮어 6회말에만 무려 7득점,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박선수도 4 - 1로 앞선 2사 3루에서 극단적으로 짧게 잡은 채 중전 적시타로 타점을 올리며 공격에서도 한몫 해냈다.

박선수는 7회 들어 다소 긴장이 풀린 듯 흔들렸다. 선두타자를 몸맞는공으로 출루시키는 등 7회초 한점을 더 내주고 1사 1, 2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어 구원등판한 투수들이 박선수가 내보낸 주자들까지 점수를 내줘 박선수는 4실점했고 방어율은 3.36으로 다소 높아졌다. 다저스는 결국 9 - 5로 이겨 이날 패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3.5게임차로 따라붙으며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막 희망을 되살렸다.

박선수는 "6회말 공격이 길어 7회 감각을 찾기 다소 어려웠다. 게다가 7회초 손에 물집이 잡혀 마운드를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 다음달 1일 다이아몬드백스전에는 예정대로 등판한다" 고 말했다.

LA=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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