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기 클래식 버전' 탄생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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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9면

작곡가 김동성씨가 '클래식 김민기' 를 선보이게 된 뒤에는 연극배우이자 월간 객석 발행인인 윤석화씨와의 오랜 인연이 자리잡고 있다.

김씨와 윤씨가 처음 만난 것은 1987년 호암아트홀에서 상연된 뮤지컬 '송 앤 댄스' 에서 음악감독과 주역으로서였다. 윤씨가 모노 드라마처럼 혼자 연기하고 노래부르고 춤췄던 이 작품에서 김씨는 편곡과 연습지휘는 물론 실제 무대에서도 지휘를 맡았다.

그때 김씨는 윤씨의 '문화적 신념' 과 철저한 프로정신에 탄복했고, 윤씨는 김씨의 음악적 역량에 높은 점수를 줬다. 그후로도 윤씨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김씨에게 음악을 부탁했고, 김씨는 아무리 바빠도 열 일 제쳐두고 작업에 몰두했다.

김씨는 윤씨가 대표로 있는 돌꽃컴퍼니가 95년 제작한 애니메이션 '홍길동' 의 음악을 맡았다.

"그림을 일본 작가에게 맡겼다고 논란이 일었던 작품이었지만, 제작사에서는 외국에 홍보할 때마다 배경음악 만큼은 한국 작곡가의 작품임을 강조했다고 들었습니다. "

그런 인연으로 김씨는 월간 객석과 예술의전당이 지난해부터 꾸며온 크로스오버 무대 '아주 특별한 만남' 의 편곡을 도맡아오고 있다.

다음달 말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아주 특별한 만남' 시리즈 네번째 무대의 부제가 '클래식 김민기' 다.

'가을 편지' '작은 연못' 등 70년대의 시대의식을 서정성 짙은 가요에 담아낸 김민기의 노래들을 관현악곡으로 편곡했다.

대부분이 관현악 버전이지만 바리톤 최현수( '주여 이제는 여기에' '내 나라 내 겨레' ),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 '상록수' )의 협연도 곁들여진다. 또 '봉우리' 에서는 김민기씨가 직접 내레이터를 맡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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