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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스토리텔링 기법 아세요?

중앙일보

입력


[사진설명]중국어 학원 까오싱교실에서 곽문정양(왼쪽)이 김추월 원장과 중국어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앞으로 50년 뒤에 중국어를 못한다면 악몽이 시작될 것이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피터드러커의 말이다. 중국이 미국에 못지않은 수퍼 강대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지금, 그의 예언이 실현될 날이 앞당겨질 듯하다. 해법중국어 허남선 사업팀장은 “중국어는 글자가 어렵고 외울 것이 많은 언어인만큼 처음 배울 때 정확하게 익혀두지 않으면 실력이 사상누각이 되기 쉽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법중국어교실은 스토리텔링 기법을 통해 빠르고 정확하게 언어를 배울 수 있게 돕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시 정자동에 위치한 해법중국어의 까오싱교실을 찾아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중국어를 배우고 있는 학생을 만나봤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자유롭게

까오싱교실에 4년째 다니고 있는 곽문주(수원 율현중1)양은 요즘 중국어 공부에 부쩍 재미가 붙었다. 수업 내용이 확 바뀌었기 때문.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말 한마디 안하고 교사가 불러주는 내용만 받아 적었다. 요즘은 평소 하고 싶었던 말을 배우고 한시간 가량 중국어로 이야기를 나누기 때문에 수업에 집중도도 높아졌다. 곽양은 “말을 많이 하다보니까 학교에서나 집에서도 중국어가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는다”며 “회화 실력도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 학원 김추월(36) 원장은 “스토리텔링 기법을 적용한 해법중국어의 교재를 사용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스토리텔링 기법이란 어떤 등장인물이 위기나 갈등을 해결하는 완결된 이야기 속에서 등장하는 생생한 대화들을 익히는 방법을 말한다. 일기나 동화도 스토리텔링의 좋은 소재다.

곽양이 배우는 교재에는 동화‘헨젤과 그레텔’이 중국어로 번역돼 실려있다. 전체 내용을 이미 알고 있어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맥락을 통해 짐작할 수 있다. 곽양은 “등장인물들이 처한 상황과 대화를 통째로 배우니까 재미도 있고 한번 외우면 쉽게 잊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학생 눈높이에 딱 맞는 예화 제시


스토리텔링 기법을 적용하려면 학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예화가 많이 등장해야 한다. 김 원장은“다른 교재들은 연령별 구분이 없어 초등학생에게도 중국의 정치·경제 상황에 대한 예문을 알려줘야 했다”며 “해법중국어의 교재는 나이대별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실려있어 이해하기 쉬운 편”이라고 설명했다.

시중에 나와있는 교재들은 초·중·고급으로만 나뉘어 있고 예문이 중국의 직업이나 무역 등에 한정돼 있었다. 곽양도 “매번 회사이야기만 나와서 재미없고 지루했다”며 웃었다. 이에 반해 해법 중국어의 교재는 세계 동화를 중국어로 번역한 내용이나 중국의 음식·4대 발명품 등 학습자의 연령과 학년에 맞게 예문을 구성했다. 김 원장은 “교과 내용과도 연계돼 있어 상식도 넓히고 중국어 예문도 쉽게 외워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정해진 답 없이 생각을 묻는 문제

수업 진행은 이렇게 이뤄진다. 학생마다 수준별로 학 습량을 정한 뒤 랩실에서 그 날 배울분량을 5회 이상 반복적으로 청취한다. 그 뒤엔 교사와 대화하며 들은 내용을 확인한다. 이때 들은 내용을 외웠는지만 점검하는 게 아니다. ‘이것은 무엇입니까?’를 들었다면‘너는 누구니?’를 유추해볼 수 있도록 생각을 키워준다. 부족한 부분은 다시 들어보며 완벽하게 익히면 된다. 김원장은 “정해진 답을 말하는게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도록해주기 때문에 학습 속도도 빠 르 다 ” 고 강조했다.

<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 사진=최명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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