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닷없는 동기회 이용호씨가 주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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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3월 27일 저녁 서울 강남의 한 한식집에서 재경(在京) 광주상고 27회 동창회가 열렸다.

G&G그룹 회장 이용호씨가 주도한 1978년 졸업 후 첫 모임이었다. 참석한 K씨는 "그 며칠 전 동기생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면서 "이용호가 저녁을 산다고 했다" 고 말했다.

그는 또 "李씨가 동창들을 로비 등에 활용하려 했던 것 같다" 며 "지난해 말부터 관계.금융계.언론계에 근무하고 있는 동기생 20~30명의 명단을 확보해 모임을 추진해온 것으로 안다" 고 덧붙였다.

실제로 모임의 멤버(24명)들은 청와대.금융감독원.기획예산처 등 관계와 은행.증권 등 금융권 종사자가 주류인 것으로 알려진다.

모임의 연락은 동기생인 G&G의 P이사와 지난 22일 주가조작 사건 연루 조사 중 수사관에게 뇌물을 건네 구속된 허옥석씨 등이 주로 했다는 것.

다른 참석자는 "정서적으로 차이가 있고 같이 학교를 다니지도 않았던 야간 출신의 李씨가 갑자기 모임을 갖고 술을 사겠다고 해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며 "李씨가 스스로를 G&G그룹 회장이 아닌 조흥캐피탈 회장으로 소개했다" 고 전했다.

매분기 마지막달 열기로 한 이 모임은 6월 27일 한차례 더 이뤄졌다. 한편 광주상고 동문회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구속된 J건설 대표 여운환씨는 광주상고 출신이 아니라고 공식 해명해 왔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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