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맨발공원 "이보다 좋을 순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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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잠 잘 오지, 소화 잘 되지…. 하루가 가뿐하다우. "

아침마다 서울 남산공원 백범광장 내 맨발공원을 찾는 주부 박태연(50.용산구 용산동)씨. 운동화와 양말을 벗어 배낭에 넣은 뒤 맨발로 자갈길을 30분간 걸어 다니며 명상에 잠긴다. 올해 초부터 하루도 거르지 않고 '자갈 지압' 을 해왔다는 朴씨는 "주변 공기도 맑고 시원해 저절로 건강해질 수밖에 없다" 고 말했다.

1998년 여의도공원에 처음 등장한 '맨발공원' 이 보라매공원.용산가족공원.남산공원에 잇따라 조성돼 주민.직장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산책 겸 발 마사지를 하러 오는 시민과 점심시간에 짬을 내 인근에서 찾아온 회사원들로 연일 북적거린다.

서울시 공원녹지관리사업소 관계자는 "한의학에서는 발바닥을 눌러주면 장기능이 개선되고 혈액순환이 좋아진다고 나와 있다" 며 "날씨가 선선해지자 찾는 사람이 두배 정도 늘었다" 고 말했다.

남산 맨발공원은 자갈 코스(1백m)와 시냇물 코스(54m)가 나란히 타원형으로 자리잡고 있어 한적한 산중(山中)에 온 느낌을 준다. 바닥에는 다양한 모양의 돌이 있어 재미를 더하고 일부에는 옥돌을 깔아 놓았다. 옥돌은 성인병과 산성체질.신경통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코스 입구에는 발을 씻는 곳과 의자가 있다.

여의도공원 세종대왕상 오른쪽에 위치한 맨발공원은 64m 길이의 두개 코스로 건강에 좋다는 해미석이 깔려 있다.

보라매공원과 용산공원에도 각각 1백92m.1백46m 짜리 맨발 지압코스가 마련돼 해미석과 호박돌.화강석.원주목 등을 밟아가며 건강을 다질 수 있다. 또 코스마다 바닥 재질이 달라 취향에 맞게 골라 걷는 재미도 크다.

일주일에 두세번은 여의도공원 맨발코스를 찾는다는 회사원 정희선(26.여)씨는 "점심시간을 쪼개 이곳에 들러 20분 정도 발 마사지를 하고 나면 나른하던 몸에 활기가 생긴다" 고 말했다.

맨발공원의 위치와 이용방법 등은 시 공원녹지관리사업소 홈페이지(http://www.parks.seoul.kr)를 이용하면 자세히 알 수 있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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