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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마음 바꿨네 … 대우차판매, 휴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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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최종 부도 위기에 몰렸던 대우자동차판매가 27일 새벽 대금을 입금하면서 부도를 모면했다. 채권단에 따르면 대우차판매는 지난 23일 만기가 된 174억원을 26일까지 결제하지 못해 일단 부도 처리됐다.

하지만 어음을 갖고 있는 대우버스와 타타대우상용차 측이 채권단과 합의해 27일 새벽 은행 문을 열기 전에 어음 결제가 이뤄졌다. 대금의 30%는 채권단이 지원하고 나머지 70%는 만기를 연장하는 방식이다. 최종 부도로 기업회생(법정관리) 절차를 밟게 되면 모든 채권자의 손실이 지금보다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대우차판매는 지난 19일과 22일에도 각각 200억원과 25억원의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1차 부도 처리됐다 가까스로 최종 부도를 피했다. 대우차판매는 지난 8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워크아웃을 신청해 채권단 92%의 동의를 얻어 14일부터 워크아웃을 개시했다. 2조원에 달하는 금융권 채무는 3개월간 동결됐지만 1500억원에 달하는 어음 대금은 대우차판매가 결제해야 한다. 익명을 요구한 채권단 관계자는 “채권자인 대우버스와 타타대우상용차와는 합의를 봤지만 건설사업 쪽에서 돌린 어음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채권단 내부에선 대우차판매가 보유 중인 송도 부지의 매각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편 대우차판매가 판매를 맡아온 타타대우는 독자적인 판매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타타대우 관계자는 “대우차판매가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주요 업무가 원활하지 않아 자체 법인을 세우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배·이종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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