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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드 책꽂이] '괴짜 총리…' 外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3면

◇ 괴짜 총리 고이즈미, 흔들리는 일본(오가타 구니히코 지음, 윤기 옮김, 예지, 9천8백원)〓야스쿠니 신사 참배, 역사 왜곡 교과서 파동 등으로 뉴스의 중심 인물이 된 일본의 고이즈미 총리. 그를 분석한 해설서로는 최초로 번역되는 책이다. 엄청난 지지율과 여성 팬클럽 결성 등 그의 대중적 인기를 가리키는 '고이즈미 현상' 을 분석하기 위해 그의 정치행태를 고찰해 봤다. 그 결과는 "실적은 없고 퍼포먼스만 있는 정치가" 라는 것이다. 하지만 파벌탈퇴.의원개혁 등의 퍼포먼스는 한 번 고집한 것은 끝까지 해내는 소신의 정치가란 이미지를 심어주는데 크게 기여했다. 문제는 고이즈미의 이런 퍼포먼스 아래에 있는 일본이 어느 방향으로 이동하느냐는 것이다. 책의 후반부는 이를 다룬다.

◇ 토네이도 마케팅(제프리 무어 지음, 유승삼.김영태 옮김, 세종서적, 1만8천원)〓IT관련 마케팅서의 고전인 『캐즘 마케팅』에 이은 두번째 책으로 첨단기술제품 시장의 특성과 생리를 모델화한 내용을 담고 있다. 빵.음료수 등과 달리 첨단 제품의 수용 형태는 기술 열광자들의 환호성이 지나간 뒤 대중에게 수용되기 전까지 단절(캐즘)을 겪는다. 전작이 이런 특성을 밝혀내 IT업계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받았다면 이 책은 그 연장선상에서 그 단절 기간 중 대중들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인정사정없이 경쟁자를 탈락시키고, 유통망을 무조건 확장하는 등의 폭풍(토네이도)마케팅법을 제안하고 있다. 고릴라.침팬지.원숭이 등에게 기업을 비유해가며 유명기업의 사례를 제시하기에 읽히는 맛도 있다.

*** 인문.사회과학

◇ 우리 역사, 질문있어요(국사편찬위원회 편사회 엮음, 동방미디어, 8천5백원)〓국사편찬위원회 홈페이지 '묻고 답하기' 코너의 수많은 역사 질문 중 일반인과 학생들이 우리 역사에 대한 상식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될만한 내용을 가려 뽑았다.

◇ 우리 몸과 미술(조용진 지음, 사계절, 9천8백원)〓조각상이 왼쪽으로 얼굴을 돌리고 있는 이유 등을 미술 해부학을 통해 분석해 본다. 현대인들이 좋아하는 가슴 형태 분석을 바탕으로 문명 비판도 시도한다.

◇ 카오스와 불교(김용운 지음, 사이언스북스, 9천원)〓한국 수학계의 거장이자 오랫동안 카오스 이론과 불교 사상을 연구해 온 저자가 동양 사상과 서양 철학이 하나되는 과정을 그리며 새 과학 문명을 이끌어나갈 지(知)를 구상해 본다.

*** 경제.경영

◇ 일 잘하는 사람 일 못하는 사람(호리바 마사오 지음, 은미경 옮김, 오늘의 책, 1만원)〓 '경영자편' . 경영자의 윤리와 올바른 경영 방법론을 다루고 있다. '이런 경영자는 필요없다' 는 주제하에 벤처 창업자나 기업의 CEO들이 해서는 안 되는 일들을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 인간존중경영(공건 지음, 안춘식 옮김, 지식여행, 8천8백원)〓공자의 75대 직계인 저자가 공자의 유교사상을 경영 철학에 접목시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시경과 예를 반드시 공부해야 할 과목으로 삼은 공자의 생각을 활용한 대목이 눈길을 끈다.

◇ 창업과 벤처경영(김형철 지음, 신론사, 1만5천원)〓창업.기업.경영의 기본 개념에서부터 창업과정에 부닥치는 소소한 법률적 문제에 이르기까지 사례를 들어가며 설명하고 있다. 사업계획서 양식, 지적재산권 관리, 코스닥 등록 방법 등 실용적 정보를 다루고 있다.

*** 실용.기타

◇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화술의 원칙(윤치영 지음, 무한, 8천9백원)〓스피치이미지 컨설턴트인 저자는 정보화와 감성이 중요시되는 시대일수록 뛰어난 화술은 비즈니스의 성공과 실패를 가늠짓는 중요한 것이라고 진단한다. 화술은 타고난다기보다 훈련을 통해 길러질 수 있음을 알려준다.

◇ 아미쉬(린다 에겐스 지음, 조연숙 옮김, 8천원)〓미국에 사는 소수 종족인 아미쉬족이 미국의 최첨단 의무교육 대신 느리고 단순한 산술과 성경 등 만을 가르치며 살면서도 번성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느리고 단순한 삶도 행복의 충분 조건이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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