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항기 운항 재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테러 참사 이후 중단된 미국 내 민간항공기 운항이 13일(현지시간) 재개된다.

노먼 미네타 미 교통장관은 12일 발표한 성명에서 "국가 항공시스템이 13일 동부시간 오전 11시(한국시간 14일 0시)부터 민간 비행에 다시 개방된다" 고 밝혔다.

미네타 장관은 공항을 다시 열되 민간여객기 운항은 더욱 엄격해진 보안 조치에 따라 사안별로 허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새롭게 마련한 기준에 따르면 종전에 국내선에 허용되던 청사 밖 노변 체크인이 전면 금지됐다.

모든 승객은 정식으로 체크인 창구에 가서 사진이 있는 신분증으로 본인임을 확인받고 모든 수하물을 일일이 확인하고 탁송해야 한다.

또 종전에는 국내선에 한해 출영객이 승객과 함께 탑승구까지 갈 수 있도록 허용됐으나 앞으로는 탑승권을 가진 승객만이 보안검색대를 통과해 탑승구에 접근할 수 있다.

테러범들이 나이프와 작업용 칼을 비행기 납치에 사용한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모든 종류의 칼에 대해 기내 반입이 금지됐다.

심지어 플래스틱 일회용 칼까지 포함한 일체의 절단용 도구가 규제대상이다. 기내식에 사용되는 일체의 금속제 식사용 나이프도 뭉툭한 플라스틱제품으로 교체된다.

공항 주변의 모든 차량은 엄격한 감시와 통제를 받는다.

그동안 느슨했던 공항 내 주정차 단속이 강화되고, 운전자 없는 정차 차량은 즉시 견인된다.

모든 항공기는 승객이 탑승하기 전 보안요원의 철저한 보안검색을 받고 안전이 확인된 후 승객의 탑승을 허용한다. 이와 함께 탑승객과 수하물에 대한 무작위 수색이 늘어나고, 당분간 전공항에 무장한 보안요원이 증강 배치된다.

이처럼 항공보안이 대폭 강화됨에 따라 승객은 불편을 겪게 됐다. 탑승시간 지연은 물론이고 수하물 처리 지연, 빈번한 검문과 수색에 따른 불편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워싱턴=김종수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