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충무공 명량대첩비 원래 자리 찾아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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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비(보물 503호)가 원래의 자리로 돌아온다. 28일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1545∼1598)이 태어난 지 465돌이 되는 날이다.

전남 해남군은 “현재 문내면 학동리에 있는 명량대첩비를 700m가량 떨어진 문내면 동외리로 10월까지 이전한다”고 26일 밝혔다.

해남군은 이를 위해 모두 32억원의 예산을 들여 대첩비와 비각 등 건립에 들어갈 부지 5415㎡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명량해전은 이순신 장군이 정유재란 중인 1597년(선조 30년) 9월 해남군과 진도군 사이에 있는 명량해협(울돌목)에서 13척의 전선으로 일본 수군 133척을 무찌른 전투를 말한다. 이 같은 공적을 기리기 위해 전라우도 수군절도사인 박신주는 1688년(숙종 14년) 전라우수영성 동문 밖에 비를 세웠다. 이후 국가가 위기에 처하면 검은 물이 나온다는 얘기가 전해지면서 ‘호국의 비’로 여겨졌다.

일제 강점기인 1942년 일제에 의해 철거돼 서울 경복궁으로 옮겨졌고 1945년 광복 이후 해남 지역 주민들이 나서 비석을 해남으로 옮겨왔다. 그러나 원래 있던 자리에 노인정이 들어서 비석을 세울 수 없었다. 이 노인정은 현재 비어 있어 허물고 대첩비를 세우는 데는 지장이 없다는 게 해남군 측 설명이다. 서해근 해남군 문화관광과장은 “명량대첩비 제자리 찾기는 명량대첩의 의미를 되새겨 보고 역사적 정통성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남=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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