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와 사람들] 김성윤, 내달 PGA Q스쿨 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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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곰돌이 푸' 김성윤(19.고려대.사진)이 13일 한양골프장에서 개막된 한국오픈을 통해 골프 팬들의 곁으로 돌아왔다.

1999년 US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김선수는 지난해 마스터스대회에 출전한 뒤 모습을 감췄다.

김선수는 마스터스대회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프로행' 을 선언했지만 높기만 한 프로 무대에서 발 붙일 곳을 찾지 못했다.

아버지 김진영(54)프로나 든든한 후원자였던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김승학 회장과 상의 한번 하지 않고 결정한 프로 선언이었기에 주위의 충격은 컸다.

당시 김회장은 "아무런 준비도 없이 프로가 되나" 라며 성급한 결정을 나무랐다. 이후 김선수는 몇몇 국내 대회에 초청됐지만 아마추어 시절의 날카로운 샷은 온데 간데 없었다.

아시아프로골프협회(APGA) 투어에 출전했으나 성적은 중하위권을 맴도는 등 그의 프로 전환은 너무 빨랐다.

방황하던 김선수는 지난달 31일 끝난 KPGA 프로 선발 테스트에서 4라운드 합계 14언더파 2백74타를 쳐 1위를 차지하며 진짜 프로가 됐다.

김선수는 "프로가 되고자 했을 때 아버지가 왜 말리셨던가를 뼈저리게 느꼈다" 며 "이제는 내 경기를 할 수 있게 됐다" 고 말했다.

1m79㎝.90㎏의 김선수는 미국프로골프협회(PGA)에서 활약 중인 최경주(31)도 혀를 내둘렀던 장타자로 드라이버샷을 2백70m 정도 날린다. 지금은 거리가 더욱 늘었고 쇼트 게임도 좋아졌다.

김선수는 "올해 10월 PGA 퀄리파잉 테스트에 도전, 세계 무대를 향해 뛰어 보겠다" 고 밝혔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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