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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테러 대전] 원자재 "사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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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국제 상품시장은 상당기간 약세를 이어왔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으로 가격이 좀 오른다 해도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들어 구리.전기동 등 비철금속 같은 원자재 가격은 세계적인 경기침체를 반영, 하락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사건이후 실물을 선호하는 투자자금이 상품시장으로 몰리면서 금 등의 선물가격이 크게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의 금 선물가격은 사건발생 직후 온스당 2백90달러로 19달러나 치솟은 뒤 거래가 중단됐다. 런던시장에서는 11일 한때 2백90달러에 거래되다 전날보다 16달러 오른 2백87달러로 마감됐다.

하지만 12일에는 영국중앙은행이 20t의 금을 방출하기로 결정하면서 2백80달러까지 떨어졌다.

전기동의 경우 런던시장에서 t당 1천5백15달러까지 치솟았다가 다소 내리면서 1천4백80달러에 장을 마쳤다.

런던소재 스탠더드뱅크의 금속담당 애널리스트인 로비 브하르는 "각종 원자재 시장은 매수세가 몰리면서 분위기가 고조됐다" 며 "금융시장의 자금이 상품시장으로 옮겨가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 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미국이 보복에 나서 국제적으로 위기감이 확산될 경우 실물 선호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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