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대전] "연락 안돼" 국내가족 애태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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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뉴욕 세계무역센터 빌딩 등 여객기 납치 충돌 테러 사건으로 인한 한국인 실종자가 30여명에 이르는 등 현지 교민 등의 피해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국내 가족과 친지들은 현지 상황을 파악하느라 이틀째 발을 굴렀다.

◇ 밤샘 전화=11일 낮 미국으로 여행을 떠난 어머니에게서 '무역센터에서 사진을 찍었다' 는 얘기를 들은 金모(25.여)씨는 "주미 한국대사관과 여행사 등에 전화를 걸었으나 전화가 안돼 뜬 눈으로 밤을 새웠다" 고 말했다.

◇ 국제전화 신기록=11일 밤과 12일 오전 사이 미국과의 국제전화가 폭주, 한.미간 국제전화가 사실상 불통됐다. 한국통신은 12일 오전 8시에서 9시까지 1시간 동안 한국에서 미국으로 건 국제전화 시도가 평소의 25배가 넘는 66만5천여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 시간대 통화한 비율은 4.5%에 그쳤고 오전 7시에서 8시 사이에는 4.3%였다.

한국통신측은 "12일 오전 8시에서 9시까지의 통화 시도 기록은 최고이고, 오전 7~8시 4.3% 통화 성공률도 최저 기록" 이라고 말했다.

◇ 대사관.여행사 업무 마비=뉴욕 주재 한국총영사관에는 사고가 나자 상황실을 개설, 긴급 전화 2대를 설치했으나 전화가 폭주, 12일 오후 1대를 추가 설치했다.

미국 여행을 주로 취급하는 L, H여행사 등에는 오전 9시 업무가 시작되자마자 여행객의 안부를 확인해달라는 전화가 빗발쳐 업무가 마비됐다.

성호준.손민호.정효식.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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