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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해전 뒤 강등된 북 김명국, 천안함사건 후 다시 대장 복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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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지난해 11월 남북 해군 간 대청해전 이후 대장에서 상장(3성 장군·사진 왼쪽)으로 한 계급 강등됐던 북한군 총참모부 김명국 작전국장이 천안함 침몰 사건 이후 다시 대장(오른쪽)으로 복귀한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총참모부 작전국장은 북한군의 작전을 총괄하는 자리다. 1994년 대장으로 진급한 김명국은 올 1월 18일 상장으로 강등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수행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본지 1월 21일자 2면>

그러나 김 위원장이 24일 북한군 115부대의 군사훈련을 참관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김명국은 다시 대장 계급장을 달고 훈련 진행 상황을 설명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이달 14일의 567부대 군사종합훈련에 모습을 나타낼 때까지도 상장 계급장을 달고 있었다. 14일과 23일 단행된 대규모 군 승진 인사에서도 그의 명단은 빠졌다.

올해 초 대장에서 상장으로 강등된 것으로 확인된 김명국 북한군 작전국장(왼쪽)이 24일 대장 계급장을 달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훈련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상황판에는 섬과 바다가 나와 있어 주목거리다. [조선중앙TV 촬영=연합뉴스]

이에 따라 그의 대장 복귀는 14~24일 사이에 이뤄졌으며, 지난달 3월 26일의 천안함 침몰 사건과 관련이 있지 않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은 14일 군 장성 100명의 승진 인사를 하면서 정명도 해군사령관을 상장에서 대장으로 진급시킨 바 있다. 북한군 작전과 해군 책임자가 열흘 새 나란히 승진한 셈이다. 정부 당국자는 “김명국에 대한 특별인사가 천안함 침몰 사건과 관련이 있는지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이달 인사에서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과 윤정린 호위사령관을 대장으로 승진시킨 점도 주목된다. 체제 보위와 외부 침투 저지, 김정일 경호를 책임진 장성을 진급시킨 것은 우리 정부의 천안함 침몰 사건 원인 발표 이후를 대비하려는 포석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반면 김 위원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이명수 국방위 행정국장은 대장에서 상장으로 한 계급 강등된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이명수는 2007년 2차 남북 정상회담 당시에는 고별 오찬에 배석하기도 했다. 한 당국자는 “개인적인 비리나 정책 오류로 인해 조사를 받은 후 계급이 강등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남측과 접촉이 있었던 인물들이 권력에서 밀려나고 있는 움직임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한편 북한 군 이영호 총참모장은 24일 남한과 미국이 “우리의 하늘과 땅, 바다를 0.001㎜라도 침범한다면 핵 억제력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침략의 아성을 흔적도 없이 날려버릴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조선중앙방송이 보도했다. 정용수 기자

정용수 기자
박수성 통일문화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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