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자민련 당무회의] JP "과욕 부리면 오래 못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자민련은 7일 정당사상 최초로 당 총재를 제명했다. 김종필(JP)명예총재는 오후 안양연수원에서 열린 여성위원회에 참석해 자신의 소회를 밝혔다.

"남의 당 총재를 일언반구 말없이 끌고갔다. 끌려간 사람은 왜 그런지 몰라도. 아무리 도의가 땅에 떨어져도 이러면 안돼. 천망회회 소이불루(天網恢恢 疎而不漏.하늘의 그물은 성긴 듯하나 새지 않는다.

나쁜 짓을 하면 벌받는다는 뜻)야. 과욕을 부리고 오래 산 사람 없어. 다 죽어. 내년에 대선이 있는데 다들 과욕 부리는 게 보여. 자민련은 절대 없어지지 않는다. 우리 15명 의원이 똘똘 뭉쳐 캐스팅보트 할 수 있다. "

JP는 총재 제명을 결의한 당무회의와 의원총회에 불참했다. 당무회의에선 이한동 총리를 야유하고 김대중 대통령을 비난하는 소리가 빗발쳤다.

▶김현욱 당무위원=李총재의 총리 유임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 길이 아니라 사욕을 채우는 행위다. 그의 갈지(之)자 행보는 아이들 교육에도 좋지 않다.

▶정진석 의원=국민의 기대와 뜻대로 제명시켜야 한다. 진짜 '단칼(李총리의 별명)' 이 뭔지 보여줘야 한다.

▶박태권=李총리에게 정치적 사망선고를 해야 한다. 대통령의 탄핵소추를 검토하고 하야를 주장해야 한다.

이양희 총장은 "지금은 당의 위기" 라고 인정했다. "JP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극복해 나갈 것" 이라고 했다.

자민련은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교섭단체 만들기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소식에 고민하는 모습이다. 당내에선 민주당-한나라당의 양당구도로 정립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번졌다.

자민련은 JP를 앞세워 전국 순회행사 등을 갖고 충청권과 보수층에 호소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영기 기자

사진=장문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