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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서비스] 전남 담양군 '호스피스 사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전남 담양군은 지난 3월부터 말기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호스피스(임종 간호)사업을 펼치고 있다.

호스피스 사업은 죽음을 눈 앞에 둔 환자가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하면서 마지막 순간을 평안하게 맞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대상은 암으로 시한부 삶을 판정받은 사람들 가운데 보호자가 없거나 거동이 불편한 사람으로 엄격하게 제한된다.비록 적은 수의 환자라도 확실하게 도와주자는 취지다.

지금까지 9명이 혜택을 받았고 이 가운데 7명은 세상을 떠났다.

현재는 위암 말기의 최모(84 ·담양읍) ·박모(74 ·창평면)씨를 보살펴 주고 있다.이들 두 사람의 집에는 전문교육을 받은 간호사 서희숙(42)씨가 병세에 따라 일주일에 두세차례 찾는다.

간호사 서씨는 욕창을 예방하는 처치와 영양제 ·진통제를 주사 ·투여한다.보건소 의사도 환자 집을 찾아 병의 진전상태와 앞으로 닥칠 상황 등을 진단해준다.

또 자원봉사하는 목사·신부·스님들과의 대화도 알선해준다.환자가 일생을 비교적 편안하게 마감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가족들에게는 사별과 재출발을 준비할 수 있도록 조언해주는 것이다.

환자 최씨의 부인 김모(76)씨는 “자식들이 모두 외지에 살아 투병이 힘들었는데 보건소에서 이것저것 챙기고 도와줘 큰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호스피스 책임간호사 서씨는 “보람도 많이 느끼지만 돌보던 이가 끝내 돌아가실 때는 가족을 잃은 것처럼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담양군 보건소는 호스피스 사업과 함께 영세 만성 질환자들을 대상으로 가정간호(방문보건)사업도 펴고 있다.

관내 환자 2천2백여명을 보건소 ·보건진료소의 공중보건의·간호사·간호조무사 2∼4명이 8개팀을 이뤄 가정을 방문해 진료해 준다.

담양=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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